대구 군위 신공항 첨단산단에 ‘SMR’ 건설
한수원과 사업화 협약 체결
신공항 산단에 에너지 공급
대구시 군위군에 소형모듈원자로(SMR)가 건설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17일 산격청사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TK신공항 첨단산업단지 내에 국내 최초의 ‘680㎿ 소형모듈원자로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를 체결했다.
SMR은 주요 기기를 모듈화해 공장 제작이 가능한 전기출력 300MW 이하의 원자로를 말한다.
대구시와 한수원은 지난 5월 제11차 전력기본계획안에 SMR 1기 도입이 발표된 이후 가장 먼저 SMR건설을 추진해 왔다.
시는 2년 전부터 군위군 신공항 첨단산단에 국내 최초의 SMR을 건설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원자력연구원, I-SMR 기술개발사업단 등과 논의한 결과, 안전성, 경제성,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외국 개발 모델이 아닌 우리나라의 혁신형 SMR(i-SMR)을 선택하고 여러 차례 실무협의를 거쳐 이날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업무협약에는 TK신공항 첨단산업단지 내에 SMR 사업화 및 건설을 위한 부지 적합성, 경제성 등 타당성 조사, ‘SMR 상용화 노력 및 ‘SSNC’활용 탄소중립도시 조성 협력’, 주민 수용성 제고, ‘CF100’ 정책 활성화 등을 위한 공동 노력 등의 협력 사항을 담고 있다.
SSNC는 스마트도시와 SMR을 결합한 친환경 무탄소 에너지 도시를 말하며 CF100은 사용전력의 100%를 태양광, 원자력 등 무탄소 에너지로 공급한다는 의미다.
SMR은 기존의 대형 원자로에 비해 안전성과 효용성이 높고,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보완 및 유연한 출력 구현, 전기뿐만 아니라 열 생산 및 공급, 수소 생산, 석탄 화력발전 대체 에너지원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80여 개의 SMR모델이 개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유럽, 중국 등은 2030년대 상업 발전을 목표로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 혁신형 SMR(i-SMR)은 정부와 민간이 공동 개발 중이다.
시는 한수원 및 민간건설사와 함께 ‘사전 타당성 조사’를 2026년까지 실시하고, 정부의 관련 절차에 맞춰 2028년 표준설계 인가을 받은 후 착공해 2033년부터 상업 발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새로 만들어지는 SMR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이 군위첨단산업단지 내 에너지생산단지(50만㎡) 중 약 16만㎡ 부지를 유상 매입해 공사를 진행하며 총사업비는 4조원으로 전액 SPC가 조달한다.
시는 신공항 첨단 산단에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을 유치해 ‘SMR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군위 신공항 에어시티와 구도심 등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며 지역 소득증대, 주민복지, 전기요금 보조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군위 SMR은 TK신공항의 물류 기반을 강화하고 최대 3100만여㎡ 규모 군위 산단의 기업 유치를 촉진하며 입주 기업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공항 첨단산단은 TK신공항과 값싼 전력을 보장하는 SMR, 저렴하고 풍부한 산업 용지를 기반으로 용인·이천 등 수도권에 편중된 반도체 클러스터를 분산 배치하기 위한 최적의 여건을 가지고 있다”며 “실제 대만의 TSMC는 생산기지를 신주 과학단지(북부)와 타이중 과학단지(중부), 타이난 과학단지(남부) 등 대만 전역에 성능과 종류별로 철저하게 분산해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미래 반도체 캠퍼스는 국가 안보나 산업 인프라 측면에서 분산 배치가 반드시 필요하며, 공항과 SMR을 가진 군위 첨단산단이 후방의 최적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