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양시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2024-06-17 13:00:10 게재

고양시는 1990년대 일산신도시가 개발되며 지금의 도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주택은 빽빽이 들어섰지만 각종 규제로 기업이나 대학이 들어오지 못했고 베드타운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쓴 현실이 됐다.

주택수와 함께 인구도 늘어 108만 특례시가 되었지만 덩치에 비해 도시가 튼튼하게 성장할 일자리와 기업이 부족해 서울과 인접 도시로 출퇴근 인구는 늘어만 갔다. 고양시의 재정자립도는 33.7%로 100만 도시 중 늘 하위권이다.

도시는 기업과 함께 성장한다. 한 도시에 큰 기업이 있으면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람들이 모여들고 재정이 탄탄해져 도시를 지탱하는 토대가 된다. 작은 촌락으로 시작된 미국 시애틀은 1890년대에 인구 4만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도심에만 73만명이 모여 산다. 1979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애틀로 이전하며 도시가 급격히 성장하고 아마존 구글 등이 자리잡으며 4차산업 최첨단 도시가 됐다.

근본적 도시발전을 위해 시장 후보 시절부터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를 위해 각종 규제완화 세제지원 등이 제공되는 특별경제구역이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기업유치가 유리해져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하다.

민선8기 1호문서 ‘경제자유구역 추진단’

고양시장으로 취임하던 첫날 ‘경제자유구역추진단 구성계획’을 민선8기 1호 문서로 결재했다. 고양경제자유구역을 위한 5대 핵심전략산업은 바이오·정밀의료, K-컬처, 마이스, 스마트모빌리티, AI로봇·반도체다. 각각 고양시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특히 고양시는 의료서비스, 연구개발·임상시험에 강점을 가졌다. 일찍이 들어선 국립암센터를 비롯해 6개 대형병원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착공한 일산테크노밸리에 바이오정밀의료클러스터 조성을 추진중이다. 각종 인허가와 세제혜택을 지원하는 바이오특화단지도 조만간 지정결과가 발표된다. MBC 등 방송사와 스튜디오 등 방송영상 인프라도 집적해 있다. 현재 조성 중인 CJ라이브시티, 고양방송영상밸리, IP융복합콘텐츠클러스터가 완성되면 K-컬처 플랫폼 기반의 성장동력 확보가 기대된다.

게다가 인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 전시장 킨텍스가 있다. 킨텍스는 10만8000㎡의 전시면적을 보유해 각종 박람회장과 K-콘텐츠 제작장, 공연장으로 활용된다. 제3전시장 건립이 끝나면 향후 글로벌 의료관광과 국제비즈니스 거점으로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고양드론앵커센터가 개관하고 한국형 도심항공교통(UAM) 수도권 실증을 위한 버티포트도 곧 착공하는 등 스마트모빌리티 산업도 앞장서고 있다.

AI 로봇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연계해 도시 간 경계를 허물고 고양시의 경쟁력을 세계화할 초석이 되리라 생각한다.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고양시의 미래에 투자할 기업들을 찾아 청사진을 채워오며 지금까지 약 6조40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108만 시민의 꿈 자족도시 향한 도전

지난 4월 산업부의 평가기준이 개정되며 개정내용 반영을 위해 신청시기가 하반기로 늦어지고 창릉신도시 자족기능도 축소가 우려되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도 생겼지만 고양의 자족시계를 움직이는 시민들의 열망은 멈출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도전, 고양경제자유구역 지정이 고양시와 108만 시민의 미래의 꿈인 진정한 자족도시를 만드는 고성능 배터리가 될 것이다.

이동환

경기 고양특례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