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일본식 일자리편의점 구축
전국 최초 구미에 1호점
‘오카야마현 나기초’ 모델
경북도는 17일 구미시청에서 일과 돌봄 양립을 위한 경북도 일자리편의점 1호점인 구미지점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일자리편의점은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듯 간단하게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는 제도로 일본 지자체 중 출산율 1위인 오카야마현 나기초(2019년 기준 합계출산율 2.95)의 일자리편의점에서 착안한 사업이다.
일자리편의점은 일과 돌봄 병행을 희망하는 부모를 대상으로 공공 및 기업 등에서 최소 1일에서 최대 3개월의 단기 일자리를 제공한다. 도와 시·군이 행정과 재정 일부를 지원하고 돌봄센터,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이 협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자리는 우편물 작업부터, 민원 안내, 행정사무, 매장관리, 직업상담,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련된다. 주로 출산·육아휴직자 대체인력 지원 및 소규모 사업장 단기인력 지원에 중점을 두고 추진한다. 일자리 모집과 연결은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신청과 일자리편의점 현장 접수를 통한 오프라인 신청으로 진행한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여성의 경력단절을 일부 해소하고 소득 보전을 통해 경력단절 가정의 경제적 안정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일자리편의점은 돌봄센터 또는 여성일자리센터 등에 조성하고 부모가 일하는 동안 자녀는 24시간 어린이집이나 돌봄센터 등에 잠깐 맡길 수 있다. 경북도는 1호점 구미지점을 시작으로 일자리편의점을 도내 22개 시·군으로 확산할 예정이며 사업비 50%를 지원해 시·군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다.
3월 기준 여성 고용실태 분석에 따르면 임신 출산 육아 자녀교육 등으로 경력단절된 여성은 134만9000명으로 경제적 손실은 연간 44조원에 달한다.
한편 일본 오카야마현 나기초는 인구 6000여명이 안되는 산촌마을이지만 2017년부터 일자리편의점(나기시고토엔)과 ‘나기 차일드홈’ 제도 등을 도입해 육아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면서 합계출산율이 2.95명으로 일본 평균의 2배가 넘는 마을로 탈바꿈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