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약국에 맞춤형 경사로
성동구 ‘모두의 1층’ 사업
주민·단체와 홍보전 펼쳐
서울 성동구가 학생 기업 등과 함께 소규모 음식점 카페 등 문턱 없애기에 나선다. 성동구는 이동약자 접근성 개선에 대한 지역사회 관심을 높이기 위해 ‘모두의 1층’ 사업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 시설은 민간 소유라도 편의시설을 갖춰야 한다. 성동구는 법 적용을 받지 않는 소규모 시설에도 환경에 맞는 맞춤형 경사로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휠체어나 유아차 등을 동반한 주민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돕는 ‘모두의 1층’ 사업이다.
성동구는 앞서 지난 1월 ‘장애인 등을 위한 경사로 설치 지원 조례’를 제정해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맞춤형 경사로 설치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은 현재까지 26건 접수됐다. 구는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설치할 방침이다. 지원은 올해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이어진다. 현장 방문을 거쳐 최종 대상을 선정한다.
단순히 경사로 설치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인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 민간과 함께 홍보전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장애인의 달을 맞아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 등 장애인 복지시설·단체가 함께했다. 성수동 서울숲과 지하철 2·5호선과 수인분당선이 교차하는 왕십리역 광장에서 시민들 동참을 호소했다.
5월에는 성수종합사회복지관과 한양사이버대학교 동아리 학생들이 성수동 일대 카페와 음식점 편의점 약국 등을 일일이 방문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당사자들도 나섰다.
이달에는 성수동에 둥지를 튼 기업이 동참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직원들이 근무하는 회사 임직원과 성동구 공무원들이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은 가게를 방문해 ‘모두의 1층’ 사업을 홍보하고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구는 더 많은 상가와 주민들이 동참하도록 오는 10월까지 홍보전을 이어갈 방침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건물 앞 문턱을 없애는 것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차별의 문턱을 없애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