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소똥 모아 발전소 돌린다
국내 첫 우분 고체연료시설
새만금권 소똥 1/3 연료화
전북 새만금권에서 소똥을 말려 열병합발전소 연료로 활용하는 우분 고체연료화 실증사업이 시작됐다. 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새만금권 4개 시·군에서 발생한 소똥의 1/3 정도를 발전소 연료로 활용하게 될 전망이다.
전북자치도와 김제시는 17일 김제시 백산면 김제자원순환센터에서 우분 고체연료화 실증 기념식을 열었다. 지난 3월에 정부로부터 신기술을 승인받은 우분 고체연료화 생산과 판매를 위한 실증시설을 전국에서 처음 가동하게 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성주 김제시장,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상준 환경부 차관, 김종훈 전북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 등과 환경부, 국립축산과학원, 전북지방환경청, 농협중앙회, SGC에너지㈜, OCI SE㈜, 한화에너지㈜ 등 주요 기관과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북자치도, 김제시 등에 따르면 실증시설에서는 이달부터 소규모 우분 고체연료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된다. 김제·정읍·완주·부안 등에서 발생하는 소똥을 목재칩처럼 말려 하루 8톤 규모의 고체연료를 생산하게 된다. 생산된 고체연료는 SGC에너지㈜, OCI SE㈜, 한화에너지㈜ 등 새만금 산업단지에 운영 중인 열병합발전소에 공급한다. 2028년까지 시범운영하는데 본 시설이 본격가동되면 하루 680톤의 고체연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만금권 4개 시·군의 축산농가에서 생산되는 소똥의 1/3 정도를 발전소 연료로 재활용하는 셈이다.
계획대로라면 새만금권 축산농가 주변 악취 저감은 물론, 만경강과 동진강 등 새만금 유역 수질 개선에 일조할 것이란 기대다. 하루 평균 244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당초 2020년 새만금 3단계 수질개선대책에 반영됐지만 경제성 부족, 품질기준 미충족, 관련제도 미비 등을 이유로 중단된 상태였다. 하지만 올 3월 전북자치도와 시·군, 축협과 발전사 등이 손잡고 문제점을 보완해 실증시설 가동에 들어가게 됐다.
김종훈 전북자치도 경제부지사는 “우분 고체연료하면 전북을 떠올릴 수 있도록 혁신을 거듭하고 그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제시는 이번 사업으로 수질오염총량 부하량을 줄일 수 있어 지역 내 개발행위의 폭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새만금 수질을 개선하고, 나아가서는 화석연료를 대체해 온실가스 배출 감소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