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평

클라우드시대 SW 세계진출 방안

2024-06-19 13:00:01 게재

디지털 전환이 모든 산업에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SW) 기업들 또한 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기업들은 유연성, 비용절감, 확장성, 원격근무 지원, 그리고 빠른 시장 대응이 가능한 클라우드 업무 환경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제는 하드웨어(HW)뿐 아니라 SW도 클라우드로 제공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Software as a Service)라 한다. SaaS는 별도의 시스템 구축 없이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그에 대한 비용만 지불하는 구독형 서비스 모델로 기업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기존에는 기업들이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고가의 HW와 다양한 SW를 개발하고 설치해야 했다. 이를 유지·보수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자와 운영 인력을 확보해야만 했다. 하지만 SaaS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고, 서버 운영의 상당 부분을 SaaS 제공업체가 관리해 주기 때문에 비용과 인력면에서 효율적이다.

기술 경쟁력 강화와 판로 다변화 위한 해외 시장 개척 필수

SW 개발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한 기술경쟁력 강화와 판로 다변화를 위한 해외 시장개척이 필수다.

SaaS는 새로운 제품이나 기능에 대해 기획부터 서비스 개시까지 빠르게 개발을 완료하고, 경쟁서비스보다 먼저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보다 간소한 절차를 사용하며 작은 단위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잦은 업데이트가 발생한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때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지 않으면 품질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SaaS의 경우 경쟁제품 간 비교가 쉬워 설치하거나 데모를 보여줄 필요없이 인터넷에서 유사 제품을 찾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고객에게 품질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면 고객은 경쟁사로 쉽게 이탈할 수 있다.

최근 등장하는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서비스를 SaaS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도 자사 제품을 SaaS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상용 소프트웨어를 SaaS로 전환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클라우드 환경에 맞게 소프트웨어 내부구조를 변경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동작이나 장애 발생 등 품질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SaaS는 기존 패키지 SW와 달리 어디서든 서비스가 가능하고, 비교적 유지·보수가 쉬워 해외진출에 유리하다. 그러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각국의 언어와 문화를 고려한 현지화가 필수적이다. 또한 고객마다 표준시간대 통화단위 등이 다르므로 다양한 고객의 상황에 맞도록 SaaS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현지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해외시장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

철저한 품질관리와 컴플라이언스 준수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해야

세계 각국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기술장벽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은 디지털서비스법 인공지능법 등을 통해 독자적인 요구사항을 만들고 있으며, 중국은 폐쇄적인 정책을 주로 사용한다. 동남아 국가들 또한 유럽이나 중국을 벤치마킹해 자국 상황에 맞게 도입해 보호장벽을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기술장벽은 표준 인증 법률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자국 내에서만 통용되는 표준을 강제하거나 독자적인 인증제도를 유지하고, 법적으로 기술적 제약사항을 요구해 외산 기업이 자국 시장에 진출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 때문에 SW기업들이 해외진출을 고려할 때 해당 국가의 요구사항을 미리 파악하고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시험인증기관이 관련 사항을 사전에 점검해 주는 ‘컴플라이언스 테스트’를 통해 기업은 해외진출 전에 문제가 될 사항을 미리 점검하고 대비할 수 있다. SW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지화, 컴플라이언스 준수 등을 통한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승현 정보통신기술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