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활용해 장애인 돌봄 강화
동작구 상도동 쉼터에
자율주행·인간형 로봇
서울 동작구가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해 장애인 주민들이 느끼는 사회적 소외감과 박탈감 해소에 나선다. 동작구는 통합 돌봄을 실현하기 위해 인공지능 로봇을 도입한 지자체장애인 쉼터를 조성했다고 19일 밝혔다.
동작구는 상도동 지체장애인 쉼터에 자율주행 로봇과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했다. 지난 4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한 ‘간병로봇 지원사업’에 공모해 확보한 사업비를 포함해 총 7000만원을 투입했다. 구는 “장애인들 정서적·신체적 건강 증진을 돕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로봇 ‘크루저’는 쉼터 곳곳을 누비며 시설 이용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동작구에서 알리는 소식과 복지정책 등을 알려준다. 체조와 춤 등 여가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하면서 이용자들이 활력 넘치는 일상생활을 보내도록 돕는다.
인간형 로봇은 키가 25㎝ 가량인 ‘알파 미니’다. 음성과 행동을 인식하고 주민들과 눈을 맞추는 기능을 갖춘 로봇 4대가 배치돼 있다. 로봇은 시설 이용자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든든한 친구 역할을 하고 정서적 안정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식사·복약 시간을 알려주고 진료 일정을 안내하며 주민들 건강 상태를 적극적으로 관리한다.
지난 18일에는 쉼터에서 ‘인공지능 로봇 활용 체험전’을 열었다. 박일하 구청장을 비롯해 장애인 100여명이 참석해 쉼터에서 활약하고 있는 로봇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공유하고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작구는 중증장애인과 보호자 등 주민과 소통을 강화하는 데도 인간형 로봇을 활용할 계획이다. 중증장애인 병원 방문 등 이동 편의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동작 행복카’에 알파 미니 1대를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지체장애인 쉼터를 통해 장애인 주민들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가정의 돌봄 부담을 해소하겠다”며 “장애인 복지 증진과 권익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