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마음 여기에!
안양시 현충시설 탐방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월 6일 현충일을 시작으로 6월 25일은 6.25전쟁이 발발한 날이다. 현재의 평화가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을 잊고 지내는 날들이 많지만 6월만큼은 호국영령들을 돌아보고, 현재에도 국가를 위해 병역의 의무를 지고 있는 많은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안양시 현충 시설을 돌아봤다.
637위 호국영령 위패 모신 현충탑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산103-119
안양 현충탑은 1971년 19.5m로 건립되었던 탑신을 1996년 25m로 높이를 높여 재건축을 한 것으로, 군인 560위, 경찰 48위, 군속 및 청년단원 29위 등 637위의 호국영령 위패를 모시고 있다.
수리산 자락에 위치한 현충탑은 현재 새로 건축되고 있는 안양어반포레자연앤e편한세상아파트 사잇길로 올라가 총 235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우뚝 솟은 현충탑을 만날 수 있다. 주변이 공사현장이라 현충탑을 찾아가는 길이 어수선하지만 현충탑을 만나기 위해 계단을 한 개씩 올라가다 보면 잡념이 없어지고, 시원한 산바람을 만날 수 있다.
계단을 다 오르고 마주하는 현충탑은 그 자체로 경건한 마음을 갖게 만드는 힘이 있다. 현충탑 주변에 부조된 조각물이 한층 더 현충탑을 돋보이게 한다. 탑 하단에 돌로 만든 제단에는 현충일에 다녀갔던 것으로 보이는 하얀 국화꽃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 제단 앞에는 국화꽃이 꽂힌 꽃항아리가 2개 놓여 있다. 비록 빈손으로 찾아왔지만 그 앞에서 잠시 호국영령들을 생각해 본다. 현충탑 앞은 너른 광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둘레에는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어, 수리산 트레킹을 하거나 산책 나온 인근 주민들이 쉬어가기에도 좋다.
자유공원의 항일애국지사 동상 및 6.25참전 공적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1112
광복회 안양시지회와 한국자유총연맹안양시지회가 있는 자유센터를 두고 있는 자유공원에는 여러 개의 현충시설이 있다.
자유센터 앞마당 구석에 있는 6.25참전공적비는 2007년 세워진 것으로, 높이 3.95m, 길이 4.75m 규모로 태극조형, 횃불, 기단 등 4개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6.25참전 유공자인 안양시지회 432명의 회원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근처에는 실제 사용되었던 장갑차도 전시되어 있다. 1974년 도입해 2003년까지 주력상륙장비로 사용되었다는 해병대의 상륙장갑차로 눈길을 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6.25참전 공적비를 보면서 전쟁이 남의 나라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6.25뿐 아니라 안양지역 출신의 항일애국지사인 이재천 이채현 형제의 실물 크기 동상과 조형물도 만날 수 있다. 동상 옆 비석에는 ‘투사는 지분을 요구하지 않는다’라는 이재현 지사의 말씀이 새겨져 있다. 특별법 등으로 혜택을 받는 것을 당연시하고, 요구하기까지 하는 요즘 세태를 보면서 이재현 지사의 말씀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이외에도 자유센터에는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기억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자유수호전시장이 있다. 주로 유치원 아이들이 예약을 통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자유공원에는 현충시설 이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교통공원과 어린이 놀이터, 평촌아트홀과 주변 갈산둘레길이 잘 어우러져 있어 가족나들이 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자유공원 나들이 나왔다 무심코 지나쳤던 현충시설들을 돌아보며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호국의 마음을 새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운곡공원의 베트남 참전기념탑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241
운곡공원에 있는 베트남참전기념탑은 베트남 참전유공전우회와 경기도 지부 안양시지회가 주관해 전사한 베트남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2009년 세운 조형물로, 현충시설로 지정되어 있다. 중앙의 탑신은 참전기간 8년 8개월을 상징하는 8.8m 높이로 제작되었고 양옆으로 8개의 베트남 참전부대의 연혁과 안양시에 거주하는 참전용사 2585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뒤편에는 태극기와 안양시기와 함께 참전 8개 부대기와 베트남 참전기가 게양되어 있다. 또한 중앙탑신에는 ‘영웅들의 증언’이라는 김대규 시인의 시가 새겨져 있다.
요즘은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전쟁의 위험을 항상 갖고 있는 나라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국가를 위해 희생한 많은 베트남 참전용사들도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분들이다. 아직도 고엽제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2세, 3세까지 이어지는 고통스런 삶을 보면서 그들의 희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안양시의 현충시설을 돌아보면서 안양시에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6월이 가기 전에 집에서 가까운 현충시설을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