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베트남과 에너지 협력에 초점
푸틴, 베트남언론에 기고
“에너지, 협력의 중요영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에너지 협력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하루 전인 19일 베트남 관영신문 ‘난단(Nhan Dan)’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 부문은 양국 협력의 전략적으로 중요한 영역으로 남아있다”고 강조하며 “(러시아 국영기업인) 가즈프롬은 베트남에서 가스 추출에 참여하고 있으며, 또 다른 러시아 주요 기업인 노바텍은 베트남 영토에서 LNG 프로젝트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양국이 합작투자를 하고 있으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원자력 국영기업인) 로사톰의 지원을 받아 베트남에 원자력 과학 기술 센터를 설립하는 계획이 고려되고 있다”며 “러시아 국영기업은 본질적으로 베트남 파트너들이 인력 역량 강화를 포함해 국가 원자력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언론 스푸트니크, 타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과 러시아는 1950년에 수교를 맺었고, 2012년에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소련이 베트남의 주요 무역 파트너였다.
베트남은 최근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가속화하면서도 러시아와 에너지, 의학, 농업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해왔다. 베트남은 수십 년 동안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가장 많이 구매한 국가다. 2016년 베트남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간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됐다.
러시아와 베트남간의 무역액은 8% 이상 증가해 2023년 50억 달러에 도달해 추가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러시아는 석유제품, 석탄, 금속, 고무, 폴리에틸렌, 밀, 옥수수, 대두 등 농산물의 베트남 수출을 늘릴 수 있다.
베트남은 전화, 컴퓨터, 텔레비전, 전자 집적회로, 자동차 부품, 고압 타이어, 가구, 신발 및 의류와 같은 제품에 대한 수출 잠재력을 제공한다.
지난 4월 현재 러시아는 베트남의 186개 프로젝트에 9억8498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베트남은 석유, 가스, 제조업, 농업 등 분야에 중점을 두고 러시아의 18개 프로젝트에 16억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러시아와 베트남 간 무역액 목표는 2025년까지 100억달러 이다.
2023년 10월 양국 장관은 석유 및 가스 자원 공동 생산, 석탄 부문 및 전력산업 협력, 베트남의 새로운 전력시설 현대화 및 건설을 논의했다. 비엣소프페트로(Vietsovpetro)는 베트남과 러시아 간의 석유 및 가스 탐사를 위한 성공적인 합작 회사로 동남아시아 최대 유전 중 하나를 운영하고 있다.
2006년에 설립된 베트남-러시아 합작은행 브이알비(VRB)는 현재 양국 간 무역 및 경제 협력에 있어 자국 통화로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2023년 러시아와 베트남 간의 자국통화 결제 금액은 4배 증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자국통화 거래는 양국 무역의 40% 이상을 차지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그 비중이 거의 60%까지 증가했다”며 “이는 국제 무역과 투자에서 널리 신뢰받지 못하는 통화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려는 세계적 추세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