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단 폐사 논란, 수사 착수

2024-06-20 13:00:03 게재

수의사회 “사료 전파 가능성” 언급

경찰, 서민민생대책위 고발인 조사

최근 고양이 수백마리가 연속 폐사한 사건과 관련 특정 사료와의 연관성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이를 언급한 단체에 대한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에 대한 시민단체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조사에 나섰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수의사회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고 사건은 영등포서에 배당됐다.

대책위는 고발장에서 “피고발인(수의사회)이 국내 제작된 특정사료가 고양이 질병 및 사망 사건과 관련된 것처럼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사실 여부가 불투명한 정보를 근거로 자료를 유포해 반려인에게 고통과 고민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19일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영등포서에 출석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와 묘인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수백마리 고양이가 유사한 증상의 급성질환으로 치료를 받다 숨졌다. 단체들은 반려묘들이 특정 제조사에서 만든 고양이 사료를 먹은 뒤 이상이 생겼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라이프가 접수한 제보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특정 업체 사료를 섭취한 후 급성질환을 보인 고양이는 573마리로 이 중 216마리가 숨졌다.

수의사회는 이와 관련 지난 4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고양이) 신경·근육병증 사례가 다수 보고되었다”며 동물보호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사료 또는 모래 등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정밀검사 결과 등에 따라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10일 고양이 사료 50개에 대한 검사와 고양이 10마리 사체를 부검한 결과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사망의 직접적인 인과성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지난달 농식품부 장관을 이번 사태 관련해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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