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 “MZ세대 중고차소비 양극화”
5명중 1명 ‘중저가 할부로’
수입차도 선호 구매가 8%↑
MZ세대 중고차 소비행태가 양극화하고 있다.
1000만원 이하 중저가 모델을 할부로 구매하는 가성비 구매자가 증가했지만 수입·전기차 선호현상으로 평균구매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가성비 중고차는 물론 고가 수입 중고차도 많이 팔렸다는 얘기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는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상반기 온라인 중고차 소비 트렌드’를 20일 발표했다. 첫차는 온라인 구매 환경에 익숙한 ‘2030’ MZ세대 소비자 비중이 높다.
첫차에 따르면 상반기 온라인 구매문의를 남긴 전체 고객 5명 중 1명은 500만~1000만원 사이 중저가에서 중고차를 구매했다. 평균 연식 7년 이상 가성비 중고차가를 주로 구매했다는 의미다.
첫차 측은 “중저가 중고차의 경우 세컨카(두번째차)·영업용 차량 등 구입 목적으로 특정 소비자에 인기였지만 경제상황이 악화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요가 확대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격대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 HG며 기아 레이·올 뉴 모닝 3세대가 뒤를 이었다. 중고차 구매대금 결제방식도 달라졌다. 신차보다 높은 금리에도 할부구매를 희망한 고객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2%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평균 중고차 구매가는 1965만원에서 2137만원으로 8.8% 상승했다. 금액으로 환산 땐 1년전보다 172만원 정도 오른 셈이다.
첫차 관계자는 “수입 중고차, 친환경 중고차 구매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며 “수입차의 경우 온라인 구매문의가 6% 가량 증가했고 구매가도 3059만 원으로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들어 급속 위축된 수입 신차시장과 정반대 양상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친환경차 구매자 역시 전년 상반기보다 23% 증가했다. LPG 중고차 구매 고객이 29%, 하이브리드차 구매 고객이 25%씩 늘었다. 전기 중고차는 15% 증가했다.
첫차 관계자는 “주고객층인 MZ세대 내에서도 중고차 구매 양극화가 극명하게 드러난 상반기였다”고 평가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