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사실, 명예훼손” … “의정활동 방해”
학교 이어 이대 동문들, 김준혁 의원 고발
김 의원도 ‘명예훼손·업무방해’로 맞고소
‘이대생 성상납’ 발언과 관련해 이화학당에 이어 이화여대 동문들도 김준혁 의원(더불어민주당)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화를 사랑하는 동창 모임’은 이날 오전 김 의원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장에는 고발인 대표인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과 김혜숙 전 이화여대 총장을 비롯해 김 전 총장 유족인 이강옥씨,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김금래 전 여성부 장관, 나영균 명예교수, 호재숙 명예교수, 조종남 전 이화여대 총동창회장, 최금숙 전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 동문 160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고발 취지에 대해 “김준혁 의원의 문제 발언은 허위 사실에 기초한 것으로, 대중 영향력이 큰 사학자의 지위를 이용해 마치 사실인 양 대중을 호도하고, 이화여대와 김활란 총장, 이화여대 학생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화학당과 김활란 전 총장의 유족도 지난 18일 김 의원을 고소했다.
잇단 고발에 대응해 김 의원측도 20일 국가수사본부에 이화학당 장명수 이사장과 김 전 총장,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장을 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사실이 아닌 발언으로 고 김활란 전 총장과 이대 동창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는 양측(이화학당 및 동창 모임)의 주장은 허위”라고 밝혔다.
김 의원측은 “이미 지난 총선 기간 일부 이대 동문으로부터 고발당해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이화학당 등이 추가 고소를 한 것은 수사기관 압박용이자 의정활동 방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그런 것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한 사실이 총선 기간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