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자체 ‘노인’ 기준은 75세
인터뷰 |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효, 미래 내다보는 정책"
소각쓰레기 획기적 감량
“선진국의 잣대는 어린이 장애인 어르신입니다. 사회적 약자가 잘 어우러지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합니다.”
박강수(사진) 서울 마포구청장은 “마포는 복지 측면에서 앞서간다”며 “그런 점에서 ‘마·용·성’이 아니라 ‘마·강·초’라 부른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로 꼽는 ‘마포·용산·성동’이 아니라 보편적 복지로 따지면 ‘마포·강남·서초’ 순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효도밥상은 가난한 노인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라며 “혼자 사는 어르신이라면 건물주라도 친구를 사귀고 건강을 돌보도록 돕는 보편적 복지”라고 강조했다.
마포구 효 정책은 미래사회와도 직결돼 있다. 노인인구 1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복지제도를 촘촘히 해 주민들을 챙기고 궁극적으로는 예산 투입도 효율화한다. 박 구청장은 “밥이 곧 약이고 건강을 함께 챙기면 장기적으로 의료보험 예산을 아낄 수 있다”며 “마포구 자체적으로는 노인 기준을 75세로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효도밥상을 비롯해 효도숙식경로당, 사회서비스형 일자리 등은 75세 이상만 참여할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노인은 75세 이상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된다”고 덧붙였다.
동 중심 실뿌리복지전달체계를 통해 주민 체감도를 높일 계획이다. 실뿌리복지센터를 비롯해 실뿌리복지 동행센터, 실뿌리복지기금이다. 지역 특성에 맞는 주요 시설을 한 건물에 배치하고 전 연령이 함께 이용하도록 하는 복지센터를 동마다 한곳 이상 확보하고 기존 주민센터는 복지 건강 중심으로 개편한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취임 당시 37만명 주민 대표인 구청장이니 만큼 하루를 37만일처럼 일하겠다고 했는데 그 이상 했다고 생각한다”며 “부끄럽지 않은 구청장이 되도록 남은 2년도 뛰겠다”고 약속했다. 무엇보다 소각쓰레기 감량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박 구청장은 “현재 기준에서 28%를 줄이면 추가 소각장이 필요 없다”며 “재개발·재건축과 연계한 소각제를 가게(재활용쓰레기 선별)로 확대하는 등 올해 30%, 내년 40% 줄이는 걸 실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