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무기 보내면 아주 큰 실수”
푸틴, 한국정부에 경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재검토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베트남 순방 마무리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보낸다면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그 경우 우리는 한국 지도부가 달가워하지 않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한국시간) 푸틴의 언급과 관련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는 재검토할 예정”이라는 전날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의 발표 내용에서 “변경할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을 거론하며 북한에 장거리 무기를 공급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맞서 러시아도 제3국에 무기를 공급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며 “북한과의 합의와 관련해서도 이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평양에서 체결한 북러 조약에 대해 “1962년인가로 생각되는데 그때의 기존 조약과 (북러 조약의) 모든 것이 똑같았다”며 “어떤 새로운 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과거 조약은 1961년 ‘조·소 동맹조약’으로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담겨 있다. 그는 “조약상 군사 원조는 침공이나 군사적 공격이 있을 때 적용되는데, 한국이 북한을 침공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이런 분야의 협력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김상범 이재걸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