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렁대는 위스키 … 수입량 2년새 95%↑
수백만원짜리 1분새 완판
판매망 넓혀 대중화 시도
위스키시장이 꿀렁대고 있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물량만 2년 새 2배 가까이 급증했다.
2000년대 초반 ‘신의 물방울’로 불리던 ‘와인열풍’에 버금가는 분위기다. 수백만원짜리 위스키가 1분새 동날 정도다. 위스키 대중화도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스카치·버번 등 위스키류 수입량이 2021년 1만5661톤에서 2023년 3만586톤으로 2년 새 95.3% 늘었다.
소득증가 등으로 고급술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데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하이볼’(위스키나 브랜디에 소다수나 물을 타고 얼음을 넣은 음료)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위스키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서비스가 5분 만에 매진됐을 정도로 위스키 관심도는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다.
‘글렌피딕’ ‘발베니’ 등을 유통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월 캐치테이블과 손잡고 선보인 ‘위스키 픽업 서비스’는 5분 만에 준비한 물량을 모두 완판했다. 픽업서비스란 마트나 주류판매점(바틀숍)을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미리 위스키를 주문하고 200곳 유명 식당에서 제품을 가져갈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발베니 30년’의 경우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1분 만에 완판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위스키 픽업 서비스는 1차 2차 판매 모두 완판으로 종료했다. 7월 중 제품 재입고를 앞둔 상황이다.
위스키업계 관계자는 “판매망 확대와 함께 위스크와 음식궁합이 맞는 안주발굴에도 나서고 있다”면서 “위스키를 쉽게 구매하고 어디서든 편하게 마실수 있는 대중의 술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술에 비해 위스키는 음식과 함께 즐기기 어렵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페어링(음식과 어울릴만한 술) 선택지를 직접 제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명 식당과 손잡고 페어링 코스를 선보이거나 위스키 콜키지(식당에서 마실 술을 직접 가져가는 경우 부과하는 비용)가 가능한 레스토랑을 소개하고 이행사를 마련하는 방식이다. 소맥(소주와 맥주 혼합) 와인에 이어 위스기도 대중화를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위스키 문화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심층·다양화하고 있다”며 “일상에서 위스키를 편히 접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