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고위 출마자 “이재명과 함께” 일색
이재명 옆자리 노리는 친명계
원외 측근, 시·도위원장 도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24일 차기 당권도전을 위해 당 대표직을 사퇴한 가운데 친이재명 인사들의 최고위원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 대표 지지그룹을 자처하는 원내·외 인사들은 ‘이재명과 함께 정권교체’를 내걸고 시·도당 위원장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8월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의 연임이 유력한 상황에서 원내·외는 물론 지역조직 전반까지 이 대표의 확고한 영향력이 자리잡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 후 간담회를 열고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과 나라가 당면한 거대한 이 위기 앞에서 과연 민주당과 저 이재명은 어떤 길을 가야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겠다”며 “길지 않게 고민해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선 “(대표에) 출마하지 않을 거면 사퇴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 대표 측근인사들은 “경쟁자 없는 선거가 가장 어렵다”면서도 대표직 연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출 지도부 구성에 더 신경을 쓰는 눈치다. 한 재선의원은 “170석의 원내 1당에 면모에 걸맞게 선수와 지역, 대중적 지명도 등이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인사 대부분은 ‘이 대표 옆자리’를 강조하는 친명계 인사 일색이다.
김민석(4선)·전현희(3선) 의원과 재선 민형배·이언주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가 점쳐진다. 민형배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측근 핵심으로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민석 의원과 전현희 의원도 신친명계로 분류된다.
24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한준호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함께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강선우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시대, 강선우가 열겠다”고 말했다. 4성 장군 출신의 김병주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대표와 함께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8월 전당대회에 앞서 실시되는 전국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도 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나서는 분위기다. 강위원 더민주혁신회의 상임대표를 비롯해 김승원·이광희 민주당 의원 등이 23일 시·도당위원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통상 국회의원끼리 합의 추대 형식으로 진행되던 방식 대신 당원들의 경선을 최대한 반영해 위원장을 선출하자고 주장했다. 시도당 위원장은 지방선거 공천 영향력이 상당하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수도권과 충청·대전, 호남 등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