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 석면 노후화
피해자 늘어 국민불안 여전
정부는 2000년대 들어 1급 발암물질 석면 관련으로 사망자가 늘어나자 2009년부터 이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이후 정부는 2011년부터 매년 약 2만여건의 석면 건축물을 없애왔다. 2011년 이전 건축물 총수는 673만여동에 달해 자연감소율 4.5%를 감안하더라도 석면건축물 제로(0)의 갈 길은 멀다.
정부가 2022년 12월 발표한 ‘석면안전 대한민국을 위한 제3차 석면관리 기본계획’에 따르면 석면 관련 질환인 악성중피종 환자는 계속 증가해 2038년 1558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가 인정한 석면피해자는 지난 4월 30일 기준 총 7876명으로 석면폐증 4603명, 폐암 1751명, 악성중피종 1518명 등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남아있는 석면건축자재가 점차 노후화되고 있어 흩날릴(비산)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환경부가 운영하는 의무조사대상 석면관리 종합정보망에 따르면 25일 현재 1만4719건의 석면건축물이 국민들의 일상생활 속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다중이 이용하는 국회 등 공공건축물(보안 건축물 제외) 및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지하철, 백화점, 쇼핑센터, 어린이집 등이다.
이종목 국립암센터 폐암센터장은 “석면 때문에 생기는 암 중의 악성중피종은 예후가 매우 나쁘다”며 “석면은 폐암 발병뿐만 아니라 식도암, 구강암, 난소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석면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보다 작은 먼지입자로서 1급 발암물질 관련한 질병과 동시에 미세먼지로 발병하는 병의 원인이다. 정부의 전향적 대책이 시급하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