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화재 사망자 신원 신속하게 파악해야”
중수본 첫 회의 … “‘전지 등 화재위험 방지 대책 TF’ 구성할 것”
24일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화재 근로자 23명이 숨진 가운데 정부가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업장 대형화재 예방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25일 오후 화성시청에서 이정식 고용부 장관 주재 하에 행정안전부 환경부 외교부 법무부 소방청 경찰청 경기도 화성시 등 총 8개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1차 회의를 열고 범부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 사고 후 구성된 중수본은 고용노동 장관을 본부장으로 두고 관계부처와 협조해 근로자 수색, 현장수습, 피해 지원 등을 총괄한다.
정부는 사망자 신원확인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유가족이 어려움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다하기로 했다. 또 근로복지공단을 중심으로 구성된 ‘산재보상대책반’을 통해 산재보상 신청이 들어오면 즉시 상담과 안내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용부는 일차전지뿐 아니라 이차전지 제조업체에 대해서도 안전관리 현황을 파악하고 화재·폭발 위험성이 있는 사업장은 관계부처 합동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한 고용부는 외국인 노동자 등 산재에 취약한 노동자 안전관리 강화방안도 수립하기로 했다.
이정식 본부장은 “관계부처 간 역할 분담을 통해 신속히 사고를 수습하고 유가족 지원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각 부처에 사망자 신원 파악 및 유가족 지원을 요청했다.
소방청, 경찰청, 법무부와 관련해 “아직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들이 많다”며 “무엇보다 조속히 신원이 파악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교부에는 “외국인 근로자가 대다수인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입국 지원 등 유가족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행안부 경기도 화성시와 관련해서는 “유가족 장례지원이나 유족과 사업주 간 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유관기관에 정확한 사고원인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고용부 경찰청 등 유관기관에서는 사고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해 책임의 소재를 분명하게 가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 감식, 사업장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를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 주길 바란다”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한 결과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된다면 엄중하게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전지 등 화재위험 방지 대책 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4일 오전 10시 31분쯤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전곡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사고로 2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6명이 경상을 입어 총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