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국채통합계좌 개통
외국인 투자 편의성↑
세계국채지수 편입 기반
한국예탁결제원이 국채통합계좌서비스를 시작했다. 새로운 국경 간 국채거래지원 시스템 마련으로 외국인들의 국채 투자 편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채시장 선진화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은 28일 열린 국채통합계좌 시스템 오픈 기념식에서 “이번 시스템은 글로벌 투자자의 한국 국채투자를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스템을 차질없이 운영해 한국 국채시장의 국제화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이번 개통은 WGBI 편입에 필요한 접근성 개선과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며 “투자자들이 제도개선의 편의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유관기관 및 시장 참가자들과 계속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탁원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0년물 100억원이 성공적으로 국채통합계좌로 결제 처리되는 등 국채통합계좌를 이용한 거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국채통합계좌 운영이 안정적으로 안착됐다.
이번 국채통합계좌시스템 개통으로 유로클리어(Euroclear) 및 클리어스트림(Clearstream)과 같은 국제예탁결제기구(ICSD)가 외국인투자자의 국채 거래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국채통합계좌가 도입되기 이전에는, 외국인투자자가 한국 국채를 거래하기 위해 국내에 보관은행을 선임하고, 본인 명의의 외화・원화계좌를 개설한 후 해당계좌를 통해서만 환전・국채 매매대금 결제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국채통합계좌 도입으로 외국인투자자는 국제예탁결제기구가 선임한 국내 보관은행과 국제예탁결제기구 명의의 계좌를 이용해 환전·국채 매매대금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골드만삭스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가 외국인투자자의 국채 거래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면 한국은 9월 예정된 FTSE(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러셀의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 발표에서 WGBI에 편입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이 오는 9월 WGBI에 편입될 경우 약 400억달러(55조원) 상당의 패시브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