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대한황실 독립운동 근거지”

2024-06-28 13:00:02 게재

세종시·의친왕기념사업회

제국익문사·대동단 고찰

세종시가 일제강점기 당시 대한황실의 독립운동 근거지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종시 대한황실 포럼 세종시와 대한황실후손단체인 의친왕기념사업회는 공동으로 27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세종시 독립운동 근거지 재조명을 위한 포럼’을 열었다. 사진 세종시 제공

세종시와 대한황실후손단체인 의친왕기념사업회는 27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세종시 독립운동 근거지 재조명을 위한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대한황실 후손의 증언과 학자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독립운동 근거지로서 세종시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독립운동 사료수집과 학술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종황제 증손인 이 준 의친왕기념사업회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황실 소유의 금광을 궁내부 특진관 송암 김재식에게 맡기고 관리한 곳이 현 세종시 부강면 용포리”라며 “금광 수익은 부강포구를 통해 전국에 독립자금으로 전달됐다”고 증언했다.

이영주 의친왕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송암 김재식의 부강면 고택은 제국익문사의 충청도 거점 사무실이었다”고 밝혔다. 제국익문사는 대한제국 비밀정보기관이다. 이 사무총장에 따르면 1910년 당시 김재식이 세종시 부강면에 나타나 큰 부호가 된 것은 지역의 미스터리였다고 한다.

그는 김재식의 고택을 중심으로 제국익문사 독리 이호석이 수십차례 방문해 항일운동을 전개했고 의친왕도 금강의 경치를 즐긴다는 명목으로 방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태진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는 이날 송암 김재식에 대해 “황실 재산 책임자였다”며 항일운동 과정에서 의친왕, 제국익문사, 천도교 등과의 관계를 추적했다. 의친왕은 1928년 김재식이 사망하자 신도비 비문과 ‘송암 신정기’를 직접 지었다.

서영희 한국공학대학교 교수는 1919년 대동단 의친왕 상해임시정부 망명사건을 통해 당시 대동단의 공화주의 수용에 대해 설명했다. 조선민족대동단은 김가진 전협 최익환 등이 만든 전국적인 독립운동단체로 의친왕 망명을 시도했다.

서 교수는 “대동단이 기획했던 제2독립만세 시위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대동단 활동과 관련된 전국 각지의 숨은 인물과 독립운동 사적을 발굴하고 조명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까지 독립운동사 연구는 해외운동 위주였다. 대다수 식민지 조선인이 거주하고 있던 국내 독립운동의 사적이 좀 더 적극적으로 발굴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등은 이날 ‘세종시와 대한황실 항일독립운동연구회’를 발족하고 독립운동 역사 발굴·선양, 세종시 일대 역사공원 유적지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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