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이용자 1년간 26만명 감소
대출잔액 3.4조↓… 연체율 12.6%, 5.3%p 급등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서민들이 지난 한해 동안 26만명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 최고금리가 연 20%로 낮아진 이후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대부업체들이 신용대출 문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대부업체에서 밀려난 취약계층들은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말 대부업체 이용자는 72만8000명으로 전년말(98만9000명) 대비 26만1000명(26.3%) 감소했다.
법정최고금리는 2021년 7월부터 20%로 낮아졌다. 대부업체 이용자는 2021년 112만명에서 2022년말 98만9000명으로 줄었다. 대부업 이용자가 1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
지난해 6월에는 84만8000명으로 감소하는 등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대출잔액은 지난해말 12조5146억원으로 전년말(15조9000억원) 대비 3조4000억원 감소하고, 지난해 6월(14조6000억원)과 비교해도 2조775억원 줄었다.
금감원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 폐업(저축은행 등으로 자산양도)과 연체율 증가 등의 영향으로 대출잔액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형 대부업자의 연체율은 12.6%로 전년말(7.3%) 대비 5.3%p 급등했다. 대부업 연체율은 2021년말 6.1%에서 2022년말 7.3%로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6월 10.9%, 지난해말 12.6%로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