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 백석고등학교 대학 입결 성공 스토리 학부모 간담회
백석고 졸업생 학부모들 생생한 입시 경험담 전해줘
백석고등학교(김영인 교장)에서 3년간의 고교 생활을 마무리하고 대학에 진학한 졸업생 학부모들의 ‘대학 입결 성공 스토리’ 행사가 지난 12일 진행됐다. 백석고 학부모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학생부종합, 논술, 정시 등 전형별로 합격한 졸업생 부모들이 자녀의 모교를 찾아 함께했다.
3년간의 다사다난했던 입시 경험을 나눈 이번 행사는 재학생 부모들에게는 입시에 관한 노하우는 물론 자녀를 키우는 같은 부모로서 위로와 격려가 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학부모회장 오지하씨는 “유튜브나 블로그 등 입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들이 많지만, 같은 학교를 졸업한 선배 부모님들의 경험담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백석고 학부모님들에게 유의미한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백석고 학부모회는 “집중과 선택을 해야 하는 입시에서 조금이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 행사를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 학교의 전통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case1. 성균관대 인문과학/ 학종/ 최00 졸업생 어머니
“학교 선생님들의 컨설팅 가장 도움 돼”
저희 아이는 수능 최저에 실패해 수시 지원 학교 중 보험 삼아 지원했던 학교에 합격한 케이스다. 2학년 때 시골에서 전학을 왔다. 1학년 때는 전공을 정하지 못했었고 2학년 때 학교도 다르고 전공과 연계해야 하는 게 과제였지만 선생님께서 잘 이끌어주셨고, 3학년으로도 잘 이어졌다. 담임 선생님과 학교의 몫이 컸다고 생각한다. 고3 9모에 3합 5를 받았지만, 최종 수능에서는 3합 7을 받아 희망학교 최저를 맞추지 못했다. 입시를 잘 알지 못했던 엄마라 사설 입시 컨설팅, 학교에서도 진행되는 컨설팅도 받았지만 가장 정확했던 건 학교더라. 3학년 여름방학 때 경기진학정보센터에서 내신과 모고 성적을 바탕으로 상담을 받았었다. 6모 성적이 불안하니 최저 없는 전형도 추천해주셨고 결과적으로 일치했다. 담임 선생님과의 컨설팅, 학교에서 주선하는 입시 컨설팅이 도움이 많이 됐다.
case 2. 홍익대 컴퓨터공학과/ 수리논술/ 박00 졸업생 어머니
“수학에 강해 논술로 전향, 단 수능 최저 맞추는 노력 필요”
1학년 때 내신이 부족했지만 2학년 때부터 만회하고자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하늘도 무심한 듯,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전날 코로나에 걸렸다. 당시 코로나에 걸린 학생은 시험도 못 보게 했던 터라 시험을 통으로 날려 내신에서 손해를 많이 봤다. 다행히 중학교 때부터 수학에 강한 아이였고 어차피 교과나 학종으로는 불가능한 내신이니 논술로 전향했다.
논술은 2학년 겨울, 3학년 1월 이때쯤 학원 개강과 맞물려 많이 시작한다. 논술이 만만치 않은 터라 시작할 거면 이때쯤 시작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단, 2학년 때까지는 무조건 내신을 챙긴 뒤 논술을 결정하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수능 전에 치러지는 학교가 있고, 수능 후에 진행되는 학교가 있는데 아이들의 마음가짐도 수능 전과 후가 다른 듯하다. 아이도 수능 전에 본 논술에서 집중력을 더 발휘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학교 유형, 스타일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경쟁률도 어마어마하지만 의외로 수능 최저를 못 맞추는 경우가 많다. 논술 준비 시엔 최저는 최소한 맞출 수 있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
case 3. 숭실대 행정학과 / 인문논술/ 윤00 졸업생 아버지
“아이의 강점 파악하면 방법이 있다, 입시는 끝이 아닌 시작”
저희 아들은 수학에 취약했고, 교과는 생각지도 못한 내신이었다. 3학년 담임 선생님께서 아들이 국어에 강했고 책을 많이 읽었던 강점이 있어 논술 전형을 추천해주셨다. 처음엔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3개월간 학원에 다니며 인문 논술을 준비했다. 교과도 약했지만, 남학생이어서인지 생기부도 약했고 선택한 방향이 논술이었다. 논술도 수능 최저가 중요한 터라, 과감히 약점 과목인 수학을 포기하고 최저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아이의 강점을 생각하다 보면 방법은 없지 않은 것 같다.
고3 시기, 부모님도 힘들 것으로 안다. 저도 아이를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인생에서 아무것도 아니더라. 입시는 출발이자 시작이지, 결코 끝이 아니다. 아이가 그러더라. 입시를 못 버티고 포기하면 사회에 나가서도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았다고, 그래서 열심히 했다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응원해주시라.
case 4. 시립대 컴퓨터공학과/ 정시/ 신00 졸업생 어머니
“공부도 본인이 진심이면 하더라, 아이를 믿어줘라”
우리 아이는 게임을 좋아했다.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했고, 내신이나 생기부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애초에 정시를 생각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단, 수학에 강점은 있었다. 아이 스스로 학원을 원하지 않았고 시간 낭비라고 해서 3년 동안 인강만 끊어 준 게 다였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해보니 게임이었고, 관련 학과로 진로를 정했다. 결국 스스로 공부하더니 대학에 합격해 인강 업체에서 환불도 받았다. 학원도 억지로 보낼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공부는 강제로 시켜서 안 되더라. 본인이 스스로 원하면 반수, 재수하더라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 즐거운 것을 해야 시간 낭비, 돈 낭비를 하지 않는다. 아이를 믿어줘라.
case 5. 건국대 수의예과 / 정시/ 김00 졸업생 어머니
“해줄 수 있는 건 든든한 식사와 간식 챙겨준 것”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 가톨릭 관동대 의예과에 합격했고, 건국대 수의예과에 진학했다. 수험생활을 돌이켜보면 너무 아팠고, 힘든 시간이었다. 체력이 너무 약해져서 수액을 맞아가면서 버텼다. 고3 때 성적으론 처음 꿈이었던 약대는 근처도 생각할 수 없었다. 담임 선생님께서 논술을 추천해주셨지만, 수능 준비와 맞물려 제대로 준비할 수 없었다. 급하게 준비했지만 결국 약대 논술은 실패했다. 인서울을 할 수 있는 수능 성적을 받았지만 결국 독학 재수를 선택했고, 원하는 단과 과목은 대치동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공부를 독하게 했다. 서울대에도 합격했지만 원픽이었던 건대 수의예과에 추합이 됐고, 용돈까지 받고 입학했다. 본인이 원한다면 재수는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공부에 대한 말은 2년 내내 절대 하지 않았다. 이미 학원이던 어디서건 공부 얘기로 가득할 테니 말이다. 해줄 수 있었던 것은 체력 보충을 위해 아침마다 소고기 구워주기, 새로운 간식 챙겨주기, 픽업해주기 등이었다.
case 6. 아주대 약학과/ 정시/ 옥00 졸업생 어머니
“부모가 미리 알고 준비하면 시행착오가 적을 것”
첫째 아이, 둘째 아이 모두 백석고를 졸업했다. 큰아이는 정시로 인서울을 했고, 둘째 아이는 수시 학종에도 도전했지만 정시로 합격했다. 다년간의 수험생활을 함께하면서 이런 부분을 좀 더 미리 알고 계셨으면 하는 점을 말씀드리려 한다. 생기부를 수정할 수 있는 시기엔 꼼꼼히 챙겨보는 것은 기본이고, 엄마도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얻으면 좋다. 빠른 정보는 수만휘가 좋았고, 고속성장분석기에서 모고 성적으로 대학 라인을 잡고 이를 기반으로 대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정보를 획득해도 방법이다. 백석고 학생들은 학교 특성상 내신에 비해 모고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긴 하다. 내신 3등급대여도 눈높이는 그보다 더 높다. 끝까지 내신을 끌고 가되, 2학년 말 때쯤에 주/부전형을 정하면 좋다. 이과형 아이들이 영어가 약한데 스스로 영어 공부를 할 힘을 길러야 한다. 내신이 어려운 백석고에 지원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은 아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강점이라 정시를 하더라도 그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픽업은 가능한 해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생각이다. 픽업을 해주는 그 시간이 아이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수능 날 도시락 준비도 한두 달 미리 도시락을 구매해 아이에게 사용법을 연습시켜 보기도 하고, 미리 메뉴를 다양하게 시도해보면서 적당한 메뉴를 선정하는 것도 좋다. 닥쳐서 준비하며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case 7, 서울대 의예과/ 학종/ 최00 졸업생 어머니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게 좋은 결과로”
저희 아이는 수시 6장 모두, 학종 전형으로 의예과를 지원했다. 내신 등급은 전 교과 1.05, 수능 전 과목 1등급이었다. 막연히 의대를 가고 싶다는 꿈을 갖고 백석고에 입학했다. 하지만 고1 때 진로 설명회에서 아무리 전교 1등이어도 고양시에선 수시로 인서울 의대에 합격이 희박하고 대부분 교과로 지방 의대를 진학한다고 하더라. 의대를 6학종으론 누구도 합격 예측이 불가능했지만, 우리 아이를 알아봐 주는 대학이 없다면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더할 수 없이 최선을 다한 3년이었다. 3학년 1학기까지 내신과 생기부에 최선을 다하고 그 이후에 수능에 전념했다. 사실 내신 공부보다 공동교육과정이나 세특을 챙기는 게 바빴고, 탐구 주제를 선정하는 데 애를 많이 먹었다. 공부 스트레스보다 세특 때문에 힘들었고 3년간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안쓰러웠다. 어딘가의 도움을 얻었다면 덜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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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인 교장은 이날 행사에서 “입결 스토리를 부모님들과 함께 공유하는 이 자리가 앞으로 백석고의 전통으로 이어질 것 같다”라며 “자녀와 함께했던 고교 3년간의 시간을 전해주고자 흔쾌히 자리해주신 선배 학부모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다양한 입시 전형, 변화되는 입시 제도하에서 불가피하게 부모의 노력과 관심이 자녀의 입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현실임을 인정한다”면서 “학부모들의 노력과 수고가 아이들의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덧붙였다. 김영인 교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꿈의 위해 안전하고 평화로운 환경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서로 따뜻하게 손을 내미는 학교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며 “봄의 흙처럼 생명력 있는 교실, 교직원과 학부모가 서로에게 힘과 의지가 될 수 있다면 현실이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