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일 새벽 탄도미사일 2발 발사
한미일 연합훈련 반발
‘러 수출용’ 시험 가능성
북한이 1일 새벽 탄도미사일 2발을 동북 방향으로 발사했다. 지난달 26일 평양 일대에서 발사했던 ‘다탄두 시험’ 성공 주장 뒤 닷새만이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새벽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군은 오늘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오전 5시 5분과 15분경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5시 5분경 발사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600여km를 비행했고, 5시 15분경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120여km를 비행했으며, 제원은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시 즉각 포착해 추적, 감시하였으며,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5시 5분께 발사한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켄데르’라고 불리는 화성-11형(KN-23)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화성-11형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시험발사가 수출용 미사일의 성능 시험 목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5시 15분께 발사한 미사일도 화성-11형으로 추정되나 사거리가 짧다는 점에서 시험발사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600여km를 비행한 첫 번째 미사일은 북한 청진 앞바다에 낙하했지만, 120여km를 비행한 두 번째 미사일은 육지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번 미사일 도발은 한미일의 첫 다영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에 대한 반발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프리덤 에지와 관련 한미일이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체계를 갖췄음을 보여준다면서 강력하게 규탄한 바 있다.
북한은 최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하는 등 복합 도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달 26일 밤까지 총 7차례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이어지던 지난달 9일 접경지역에서 심리전 수단인 대북 확성기를 일시 가동했지만, 그 후로는 가동하지 않고 있다.
합참은 “대북 심리전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는 돼 있다.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고 이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