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성과 높을수록 주가 급락 위험 줄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행
기업 정보 환경 투명 개선
코로나19 전후의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ESG 성과가 주가 급락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기업들의 ESG 성과가 높을수록 기업의 주가 급락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발행이 기업의 정보 환경을 더욱 투명하게 개선해 주가 급락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2일 한국ESG기준원이 소개한 이은정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의 논문 ‘ESG 경영성과와 주가 급락 위험’에 따르면 ESG 점수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 급락 위험이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부터 2020년 동안 한국ESG기준원에서 발표한 ESG 점수가 있는 비금융 제조업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과 주가 급락 위험 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다.
이 교수는 "이는 이해관계자 이론을 지지하는 결과로써, ESG 성과가 높다는 것은 기업이 장기적인 기업가치 증대와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업은 정보 투명성이 높아져, 경영자가 부정적 정보를 은폐하지 않기 때문에 주가 급락 위험도 낮아지는 것이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행한 기업과 발행하지 않은 기업을 나누어 분석한 결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행하지 않은 기업의 경우 ESG 성과와 주가 급락 위험 간의 음의 유의미한 관계가 나타났다.
반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행한 기업의 경우, ESG 성과와 주가 급락 위험 간의 음의 관계는 도출됐다. 이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발행이 기업의 정보 환경을 더욱 투명하게 개선하여 주가 급락 위험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행한 기업일수록, 환경점수가 높을수록 주가 급락 위험이 더 감소함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하는 경우 위기 상황에서도 주가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ESG 점수와 ESG 경영 간의 잠재적인 연관을 보여주며 진정성 있는 ESG를 실천하는 경우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