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김홍일 방통위원장 면직안 재가
이동관 이어 두 번째
민주 “탄핵사건 조사”
윤석열 대통령이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의 사의를 2일 수용했다. 야당 주도의 탄핵이 임박하자 내린 결정이라는 점에서 전임인 이동관 위원장 때와 같은 방식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조금 전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이상인 부위원장과 공영방송 이사 선임계획을 의결했다. 방통위 상임위원은 원래 5인이지만 임기만료 및 야당 추천 후보 임명 보류에 따라 ‘2인 체제’로 의결이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법위반으로 보고 김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당초 민주당은 2일 본회의에 김 위원장 탄핵안을 보고한 뒤 3~4일 중에 처리할 계획이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이 이날 사의를 표명하고 윤 대통령이 이를 전격 재가한 것.
지난해 7월 임명됐던 이동관 위원장도 공영방송 이사 및 사장 대규모 해임을 이유로 민주당이 탄핵안 본회의 표결을 추진하자 같은 방식으로 물러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1일 김 위원장의 사퇴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를 탄핵 회피용으로 규정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한 탄핵사건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도주 사퇴’와 상관없이 탄핵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라며 “탄핵 사건 조사는 국회증감법에 따라 국정조사나 국정감사에 준한 조사여서 민주당은 강력하게 이 부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