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 화학 생명…아이들 ‘과학 근육’ 키운다
중랑구 면목동에 제2방정환교육지원센터
지역 곳곳에 아동·청소년 활동시설 추가
“조금만 더 빨리 생기지…. 중3 아이가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거든요. 진짜 잘 활용할 수 있을 텐데요.”
서울 중랑구 면목7동 옛 주민센터 부지에서 만난 주민 홍인숙(49·상봉동)씨는 “하나를 더 낳을 수도 없지 않느냐”며 탄식했다. 옛 동주민센터 자리에 들어서는 제2방정환교육지원센터 때문이다. 상봉동 제1센터 개관 3년만에 이용자가 11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호응을 얻자 제2센터를 추진했다. 홍씨는 “전에는 아이들 활동을 위해 다른 동네로 찾아갔는데 지금은 지역 내에 다 갖춰져 있다”며 “아이들을 위한 환경이 너무 좋다”고 웃었다.
3일 중랑구에 따르면 제2방정환교육지원센터는 연면적 1462㎡에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에 이르는 규모다.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지난달 하순 첫 삽을 떴다.
제2센터에는 북카페부터 휴게실 청소년공동체공간 자기주도학습실 프로그램실 다목적실 등이 예정돼 있다. 중랑구는 특히 기초과학융합연구실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교육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하고 지역 교육환경을 혁신적으로 개선한다는 취지다. 이 공간에서는 물리 화학 생명 등 기초과학을 중점으로 한 실험과 체험 강좌 등을 진행한다. 구 관계자는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 등 주민들이 방정환교육지원센터 추가 건립과 함께 이과 진학을 희망하는 아이들을 위한 과정을 보충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제1센터에서 호응을 받았던 강좌 등은 제2센터까지 확대 운영한다. 방정환 선생 교육정신 계승을 목표로 한 진학·진로 프로그램, 학부모 교육, 자기주도학습 등이다. 문화융합, 행복한 책 읽기 등으로 진행하는 ‘방정환 전인교육’은 만족도가 96%에 달하는 인기 과정이다. 평균 만족도도 93.5%로 높고 ‘경쟁률이 치열해서 접수하기 힘들었다’는 불만이 나올 정도다.
그만큼 제2센터에 대한 주민들 기대감은 높다. 지난달 착공식에 중랑지역 48개 초·중·고교 가운데 22개 학교 교장이 참석했고 학교 운영위원장과 학부모연합회 회장단은 60명이나 걸음을 했다. 면목7동뿐 아니라 인근 동 주민자치회 위원들까지 참석해 응원을 보탰다. 김언정(49·중화동) 학부모연합회 고등대표는 “큰아이가 제1센터 도움으로 대학에 진학했는데 그때 제2센터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면서도 “이과계열을 생각하는 아이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랑구는 공교육과 지역사회를 연계하는 방정환교육지원센터 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기반시설을 확대해 가고 있다. 미디어센터 2곳을 비롯해 도시농업센터 환경교육센터를 마련했고 청소년 전용공간 딩가동은 5곳까지 확보했다. 청소년문화예술창작센터와 천문과학관도 곧 선을 보인다. 류경기 구청장은 “공교육을 책임지는 학교와 발맞춰 지역사회 내에 교육 관련 기반시설을 확대해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라도록 지원하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랑구는 제1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제2센터까지 연계해 학생들에게 보다 풍부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공교육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다같이 아이들을 잘 키우자는 방정환 선생의 뜻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 이름을 딴 교육지원센터를 마련하고 학부모와 학교 교사를 연계하도록 전폭 지원했다”며 “제2 방정환교육지원센터가 학생은 물론 학부모도 함께 성장하는 배움의 장이자 교육도시 중랑을 공고히 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