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구조 대전환 이뤄내겠다”
인터뷰 | 김장호 경북 구미시장
반도체·방산특구 성과
청년친화도시로 인구↑
“우리나라 산업근대화의 일등공신이었던 구미시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산업구조 대전환을 통해 시민 평균 연령 30대, 지역내총생산(GRDP) 30조원를 달성하고 예산 3조원 시대를 새롭게 열겠습니다.”
김장호(사진) 구미시장은 2일 내일신문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최근 10여년 사이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늙어버린 시민들의 평균 연령을 30대로 낮추겠다는 말이 의미있게 들렸다.
김 시장에 따르면 구미시는 1969년 공업단지 조성 1호 도시로 섬유와 전자산업의 수출호황을 이끌었던 영광과 자부심이 강한 대표 산업도시였다. 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지역 내 대기업이 수도권과 해외로 이탈하면서 지금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산업구조의 대전환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
김 시장이 말하는 산업구조 대전환의 핵심은 방산, 반도체 등이다. 지난 2년간 구미 미래 50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혁신을 추진함과 동시에 방산, 반도체, 기회발전 등 정부의 3대 핵심특구 지정이라는 국책프로젝트를 선점해 기업투자촉진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김 시장은 “시장 취임 당시 구미는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에 몰려 국책사업 유치에 총력전을 폈다”며 “구미와 깊은 역사성을 가진 반도체와 방위산업 기반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말했다.
1969년 구미산단 1호기업 KEC 등을 시작으로 구미는 대한민국 반도체 역사를 시작한 곳이다. 현재 344개 반도체 관련기업이 집적돼 있다. 또 1976년 방위산업의 효시라 할 수 있는 금성정밀공업(LIG넥스원 모태)이 설립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 189개의 방산업체가 구미에 있다.
김 시장은 “반도체와 방산산업을 기반으로 지난해 3월 방산혁신클러스터, 같은해 7월 첨단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선정에 이어 지난달 20일 기회발전특구까지 지정되면서 새로운 성장산업을 수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김 시장의 최대 관심 중 하나는 인구문제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회복하고 인구 감소율을 둔화시키는 게 목표다.
구미시는 인구감소완화 추세를 지속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신설한 인구청년과를 이달부터 ‘미래돌봄교육국’으로 확대 개편해 생애주기별 지원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최근 감소 인구의 50%가량을 청년이 차지하고 있다”며 “청년친화 공간인프라와 청년성장 어시스트 4대 프로젝트, 낭만문화도시 등 청년들의 체감도가 높은 맞춤형 정책을 시행해 청년들이 살기좋은 청년친화도시, 회색빛 공단도시에서 낭만이 넘치는 ‘꿀잼’도시로 발돋움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