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개인 채권 순매수 23조원 ‘역대 최대’
전년대비 20% 증가
매월 3조~4조원 순매수
보유 잔고 55조 육박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금액이 23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20% 증가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채권 보유 잔고는 55조원에 육박한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연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장외시장에서 채권을 23조124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들의 지난달 채권 순매수금액은 3조6348억원으로 올해 들어 매월 3조~4조원대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월간 채권 순매수 금액이 3조원을 넘기 시작한 2022년 7월부터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개인투자자의 채권 보유 총량은 12조5000억원에서 54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트렌드를 보면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고금리의 회사채 중심 투자였지만, 지난 2년간 개인들의 국채 투자가 큰 폭 증가 국채는 1조6000억원에서 21조1000억원으로 21배 증가하고 금융채는 3조1000억원에서 13조1000억원으로, 회사채는 7조7000억원에서 16조3000억원으로 각각 4배, 2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개인투자자 보유 비중은 기존 0.6%에서 2.5%로 4배 이상 높아졌다.
한편 개인 투자자의 6월 채권 최대 순매수 1, 2위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국고 21-10 (3년물, 2024년 12월 만기), 국고 19-5 (5년물, 2024년 9월 만기)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10일 국고채 3년물 21-4의 만기가 도래했다. 이 자금은 국고 21-10, 국고 19-5로 상당부분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만기가 짧은 채권이 다시 만기가 짧은 채권으로 재투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채는 AA급 순매수 위주였던 5월과 달리 A+ 등급 순매수가 가장 많았다. 채권 금리가 6월 중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다소 낮더라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쪽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2021년 이후 개인 투자자는 국고 20년물 저쿠폰채인 19-6 보유량이 가장 많았지만 작년 11월부터는 국고 20-2를 최대 보유하고 있다. 국고 20-2는 19-6보다 표면금리는 더 높지만(1.5% vs. 1.125%) 만기가 더 길고, 유통량이 더 많아 구하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