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청탁 의혹’ 한국복합물류 전 대표 소환조사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야권 인사들의 취업 청탁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CJ 자회사인 한국복합물류 전 대표를 소환조사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전날 한국복합물류 전 대표 배 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배씨는 2015년 3월~2016년 1월, 2017년 3월~2018년 10월 한국복합물류 대표를 지냈다.
검찰은 배씨를 상대로 재임 당시 노 전 실장 등으로부터 특정 인물을 채용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2020년 8월 한국복합물류 상근 고문으로 채용되는 과정에 노 전 실장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한다. 이 전 부총장은 그해 4월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노 전 실장과 만났고 ‘실장님 찬스뿐’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당시 민주당 서초갑 지역위원장이었는데 겸직 논란이 불거지자 다시 노 전 실장에게 도와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고, 노 전 실장으로부터 ‘겸직 가능’이라는 답장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이학영 국회 부의장과 한대희 전 군포시장도 한국복합물류에 지인들을 취업시켜 달라고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한국복합물류와 국토부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했지만 1년 넘게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달 25일 한국복합물류 사업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수사를 재개했다.
검찰은 주요 참고인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노 전 실장과 이 부의장을 소환조사하고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배씨의 변호인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업청탁 의혹은 대표이사 재직 때보다) 훨씬 뒤에 일어난 일”이라며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전 실장와 이 부의장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