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종교행사에서 또 대형 참사
압사사고 “100여명 사망”
인도에서 종교행사에 참석했던 참석자 100여명이 목숨을 잃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행사를 마친 참석자들이 한꺼번에 행사장을 벗어나다 빚어진 참극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인도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사고는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주도 러크나우에서 남서쪽으로 350km 떨어진 하트라스 지역 힌두교 예배장소에서 행사가 끝난 뒤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무덥고 습한 행사장 텐트 안에서 숨이 막혔던 일부 참가자가 행사 종료 후 빨리 나가려고 달리기 시작하면서 압사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사고 현장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있었고 출구가 없어 사람들이 쓰러지면서 압사로 이어졌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여성이고 일부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최소 10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고, 일부에선 116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망자에 대한 정확한 집계는 추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행사 참가자가 주최 측이 허가받은 5000여명의 세 배에 달한 1만5000명에 이른 것이 사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주정부 측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바로 조사위원회를 꾸렸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유가족과 부상자 등에게 위로를 전했다.
인도 종교행사 관련 압사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2013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는 순례자들이 다리 위를 앞다퉈 벗어나는 과정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해 최소한 115명이 사망했고, 2011년 남부 케랄라주에서도 종교 축제에서 압사사고로 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