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전당대회 D-18, 결선투표 가능성 솔솔

2024-07-05 13:00:25 게재

배신의 정치 공격에도 ‘한동훈 대세론’ 여전

한 캠프 “전폭적 지지 느껴 … 1차로 끝날 것”

원 캠프 “이미 양강구도 … 무조건 결선 간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18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에는 변화가 없지만 물밑에선 결선투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후보 간 기싸움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5일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타 후보들의 ‘배신자’ 공격에도 한동훈 후보에 대한 여론 지지가 공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에서 한동훈 후보가 35.0%의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1.3%를 받은 원희룡 후보, 3위는 나경원 후보(9.8%), 4위는 윤상현 후보(5.2%)였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33.4%, 잘 모르겠다는 5.2%였다.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국민의힘 지지층(379명)으로만 한정하면 한동훈 후보가 적합하다는 응답자가 62.9%였다. 이어 원희룡 후보(17.9%), 나경원 후보(8.1%), 윤상현 후보(2.7%) 순이었다. 지지층 대상으로 했을 때 한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더 높게 나타난 셈이다. 이 조사는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1~2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 상 20%를 반영하도록 돼 있는 여론조사 대상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조사결과는 ‘결선 투표 없이 1차에서 끝낸다’는 한 후보 캠프 전망과도 맞아떨어진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5일 “당의 위기를 극복해달라는 염원과 전폭적인 지지를 느끼고 있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4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고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고 단언했다. 전날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을 가지고 따로 보면 (중략) 한동훈 위원장이 한 50% 정도 얻고 있다”면서 “80% 차지하는 데(당심)서 50보다 못 미치면 일단 결선투표 가는 거 아니냐”고 전망했다.

타 후보들도 비슷한 전망을 제시하며 당심을 공략중이다. 특히 전당대회 룰 상 80%를 차지하는 당심을 잡으려면 한 후보가 총선패배에 대한 책임론과 대통령과 당대표 간 갈등에 대한 걱정을 불식시켜야 하는데 오히려 증폭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5일 “결선투표는 무조건 간다고 봐야 한다”면서 “1, 2위간 격차는 좁혀지고 2, 3위간 격차는 커지면서 양강구도로 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진우 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결선투표 가는 것을 전제로 준비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만약 23일 전당대회에서 1위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하면 5일 후인 28일에 결선투표를 실시해 당 대표를 확정하게 된다.

나경원 후보 캠프 관계자도 “당원들 이야기를 한번만 들어봐도 1차 투표에서 끝낼 수 있다는 (한 캠프) 전망이 얼마나 장밋빛인지 알 수 있다”며 결선투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선거인단 내용을 놓고서도 각 후보들의 입장은 갈린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84만3292명으로 지난해 3.8전당대회 때(83만9569명)보다 많아졌다. 이들 중 영남과 수도권이 각각 40.3%로 37.0%로 대다수를 점하고 나머지 충청권이 14.1%, 강원 4.1%, 호남 3.1%, 제주 1.4% 순이었다.

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비중상으로는 영남과 수도권이 비슷해 보일지 몰라도 실제 투표에 참여하는 결집력을 비교하면 영남 지역이 단연 높다”면서 “후보들이 영남 지역에 집중하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당원들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당심과 민심의 괴리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당심은 다를 거라고 말하는 다른 후보들의 이야기는 순전히 자기들만의 기대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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