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한파 본격화 조짐…작년 취업자 증가폭 4년 만에 최소
작년 취업자 수 15.9만명 늘어 … 4년 만에 최소폭 증가
12월 취업자는 5만2천명 감소 … 46개월 만에 감소전환
청년 취업자는 26개월 연속 줄어 … 실업자 17.1만명 ↑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 저성장이 예고된 가운데 이에 따른 고용시장 악화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20년 이후 가장 작았다. 2020년은 코로나19 펜데믹이 본격화되며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던 해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57만6000명이었다. 1년 전보다 15만9000명(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가폭은 2020년(-21만8000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작았다.
◆코로나 때 맞먹는 수준 = 연간 취업자 수는 2014년(59만8000명) 이후 2015년(28만1000명), 2016년(23만1000명), 2017년(31만6000명) 20만~30만명대 증가 폭을 보이다가 2018년(9만7000명) 크게 둔화했다.
2019년(30만1000명) 회복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21만8000명)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2021년(36만9000명)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더니 2022년(81만6000명)에는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2023년 32만7000명 증가에 그치며 증가폭이 줄었고 지난해 증가폭이 1년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고용지표는 호전 = 취업자 수 감소와 달리 지난해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2.7%로 전년보다 0.1%p 상승했다. 연간 고용률 통계가 작성된 1963년 이래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3%p 오른 69.5%를 기록했다.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작년 실업자 수는 82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6000명(4.6%) 늘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8%로 전년보다 0.1%p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가 9만7000명(-2.2%) 줄어든 440만1000명을 기록하며 6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15만7000명(-7.2%) 줄었다. 도매 및 소매 분야에서는 9만6000명(-2.9%) 줄었다.
반면 농림어업 취업자가 2만5000명(2.0%) 늘며 8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금융 및 보험업에서도 3만5000명(4.4%) 늘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도 1만2000명(0.5%) 늘었다.
◆기재부 “일시적 둔화” =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1.4%로 전년대비 0.3%p 감소했다. 고용률이 1년 전보다 하락한 것은 2021년 2월 하락한 이후 46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대비 0.2%p 증가한 69.4%로 집계됐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작년 12월과 연간 고용동향에 대해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연말 직접일자리사업 종료 등 영향으로 고용지표가 일시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올해 1월부터 직접일자리 사업이 확대·재개되는 만큼 일시적 고용부진 요인은 상당부분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