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목동선 “교통복지로 접근해야”
양천구 제도개선방안 제시
“서울시도 공감, 공동협력”
서울 양천구와 영등포구를 잇는 경전철 목동선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양천구가 현행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양천구는 이기재 구청장이 3일 서울시를 방문해 이같은 의견을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양천구의 경우 목동아파트 14개 단지가 모두 안전진단을 모두 통과했고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정비계획을 수립 중이다. 현재 2만6000여 세대가 5만3000여 세대로 커진다. 신월동 지역 재건축·재개발, 서부트럭터미널 최첨단 복합단지 등도 예정돼 있어 인구와 교통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구는 이에 맞춰 교통 기반시설을 선제적으로 확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전철 목동선은 그 해법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시도 지역균형 발전 측면에서 접근해 ‘2008년 제1차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사업은 16년째 표류 중이다.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구는 여러 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은 지금 상황에서 다시 무산되면 최악의 교통난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기재 구청장은 3일 서울시 행정1부시장 교통기획관 등을 만난 자리에서 외곽지역을 연결하는 철도교통망 구축이 절실하다는 점, 특히 대중교통은 경제성 논리가 아니라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에서는 인구 증가 등 장래 수요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구청장은 “경제성 논리만 과도하게 앞세워 도시철도 건설이 미뤄진다면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이 떠안게 될 것”이라며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도 목동선 추진에 공감, 양천구와 공동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지하철 불모지역에 대한 균형발전 의지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서울시도 교통 사각지대 해소와 지역균형 발전 측면에서 예타 제도 개선 의지를 밝혔다”며 “현행 제도의 높은 벽 때문에 무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