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 탓 ‘고가’ 중고차 시세 급락

2024-07-04 13:00:35 게재

제네시스 93만원 내려 테슬라도 한달새 8%↓

중고차시장에서 제네시스·테슬라 같은 ‘고가차’ 시세가 급락하고 있다. 장기불황에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중고차마저 ‘저렴하고 실용적인’ 차량 위주로 구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국산·수입차별 판매량 상위 20개 모델 가운데 2020년식(주행거래 10만km 이하) 중고차 7월 시세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 제네시스와 수입차 대부분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제네시스(올 뉴 G80 2.5 GDI AWD)의 경우 6월대비 2.1% 하락해 최저 3950만원까지 떨어졌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93만원에 달한다.

현대자동차·제네시스가 3일 ‘2024 레드 닷 어워드: 디자인 콘셉트 부문(Red Dot Award: Design Concept 2024)’에서 총 4개의 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4 레드 닷 어워드 본상 수상한 현대차 SPACE. 연합뉴스

준대형 스포츠실용차(SUV) GV80(5인승 디젤 기준) 시세도 2.9% 하락했다. 한달새 157만원이나 하락한 셈이다. 미국 전기차 테슬라 3가지 모델 가격 역시 한달새 평균 8% 넘게 급락했다. 거래가격은 279만원 내린 2930만원대에 그쳤다.

비엠더블유(BMW), 아우디 시세도 이 기간 각각 4.5%, 3.5%씩 하락했다. 첫차 관계자는 “고가 중고차 시세 하락은 경제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고차시장 특성을 고려할 때 장기불황 여파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6월 초 약세를 보였던 디젤 SUV 시세는 반등세로 돌아섰다. 기아 쏘렌토 디젤 2.2 시세가 2.7% 올랐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시세도 1.1% 뛰었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여름철 가족단위 이동수요가 증가한 때문으로 첫차 측은 분석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고병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