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옹벽, 역사 속으로
5일 옹벽철거 기념식
인천대로 일반화 상징
인천시는 5일 인천대로 공사구간 내 송도육교 인근에서 옛 경인고속도로 옹벽 철거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인천대로 공사는 옛 경인고속도로의 옹벽과 방음벽 등을 철거하고 중앙부에 공원·녹지와 여가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근 지역의 정주여건 개선은 물론 인천 원도심의 획기적 재생·발전을 위한 야심찬 계획이다.
이 사업의 상징이 옹벽 철거다. 1968년 개통 이래 55년간 인천을 양분해 온 상징이기 때문이다. 옹벽 철거는 인천시가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로부터 경인고속도로를 이관 받아 일반화 사업을 추진한 지 7년 만에 이뤄진 일이다.
인천시는 옹벽 철거가 인천시민들의 오랜 염원인 도심 단절 해소와 원도심 균형발전의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은 단순한 도로기능의 변경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단절된 도심을 연결해 교통약자의 보행권·생활권을 회복하고 공원 광장 등 소통공간을 조성해 낙후된 주변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은 인천기점부터 주안산단고가교까지 1단계(4.8㎞)와 주안산단고가교에서 서인천IC까지 2단계(5.65㎞)로 나뉘어 추진된다. 1단계는 2027년 준공 예정이며, 2단계는 현재 턴키공사 발주 준비 중으로 2030년 준공이 목표다.
한편 옛 경인고속도로는 1967년 3월 인천항과 서울을 오가는 대규모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건설됐다. 당시 공사비로 약 32억원, 공사 인원만 60만명에 달했다.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수조원의 공사비가 들어간 초대형 공사였다.
경인고속도로 개통으로 대규모 화물 운송이 가능해지면서 서울 구로, 인천 주안·부평 등 수도권에 조성된 국가산업단지 발전의 기틀이 마련됐다. 하지만 1980년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 팽창으로 고속도로가 원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고, 출퇴근 차량과 화물차 증가로 상습적인 교통정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소음·진동·매연 등이 심각해 고속도로 인근에 거주하는 인천시민들이 많은 고통을 겪어왔다. 또 고속도로가 인천을 사방으로 갈라놓으며 도심을 단절, 주변지역이 쇠퇴하고 심각한 공동화 현상을 초래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