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의류기업 지속가능 합성섬유 생산
SK지오센트릭 등 7개사 컨소시엄 재생원료 기반
한국기업 등 글로벌 석유화학과 의류기업이 손잡고 지속가능한 합성섬유 생산에 나섰다. SK지오센트릭이 일본 핀란드 인도 태국의 석유화학 및 섬유·의류 분야 기업들과 팜잔사유와 폐식용유 등 재생원료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폴리에스터(합성섬유)를 생산한다. 이 섬유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의 의류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SK지오센트릭은 핀란드 최대 석유기업 네스테, 태국 석유화학기업 인도라마 벤처스, 일본 스포츠의류기업 골드윈 등 6개 글로벌 기업들과 바이오 기반 공정 부산물인 팜잔사유와 폐식용유 등에서 추출한 리뉴어블 나프타를 원료로 폴리에스터를 생산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이들 기업들과 지속가능한 폴리에스터 생산·공급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 협업해 왔다.
이 컨소시엄에서 SK지오센트릭은 대표적인 합성섬유 폴리에스터의 원료인 리뉴어블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하는 공정을 도맡았다. SK지오센트릭이 재생원료를 기반으로 리뉴어블 파라자일렌을 생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지오센트릭은 네스테로부터 팜잔사유와 폐식용유 등에서 뽑아낸 리뉴어블 나프타를 공급받아 외부감사를 거친 매스 밸런싱 접근법에 따라 울산공장에서 리뉴어블 파라자일렌을 생산해 수출한다. SK지오센트릭이 올해 생산한 리뉴어블 파라자일렌은 티셔츠 약 10만개를 만들 수 있는 물량이다.
SK지오센트릭이 생산한 리뉴어블 파라자일렌은 컨소시엄에 속한 석유화학 및 섬유 기업들의 생산공정을 거쳐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지고, 최종적으로 골드윈이 보유한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스포츠의류 제품에 사용된다.
컨소시엄이 구축한 리뉴어블 나프타로부터 최종 의류 제품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화석연료를 사용했을 때의 약 80~85%가 줄어든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폴리에스터 확대적용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이번 컨소시엄은 다양한 기업들이 온실가스 저감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폴리에스터를 만들어 최종 의류 제품을 생산한 첫 사례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간 협력으로 더 큰 시너지가 창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