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 6월 소비자물가·파월 통화정책 보고 주목

2024-07-08 13:00:01 게재

물가 둔화 지속시 올해 2회 금리인하 전망↑

한국 금통위위회 통화 완화 시그널 여부 관심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CPI) 발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상·하원 반기 통화정책 청문회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파월 연준 의장의 디스인플레이션 발언 이후 고용 부진과 실업률 상승 등이 확인되면서 9월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물가 둔화세가 지속되고, 연준 의장이 특별히 매파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면 하반기 2회 금리인하 전망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경제지표 둔화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되는 물가는 달러화의 추세적 약세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국채금리의 변동성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12회 연속 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통화완화 시그널을 보낼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디스 인플레이션 재개 확인 =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헤드라인 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3.1%로 5월 3.3%로 2개월 연속 둔화세로 전환된 이후 추가 둔화가 예상된다.

다만 근원 CPI는 지난 3월 3.8%로 제자리 걸음에서 4월 3.6%, 5월 3.4%로 다시 둔화세를 나타냈지만 6월에는 전월과 같은(3.4%, 0.2%) 수준을 유지하면서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 모델로 8월 발표 예정인 7월 헤드라인과 코어 CPI가 각각 3.15%, 3.60%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 혼선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고용지표 둔화가 물가 압력을 추가로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들썩이는 유가 및 운송료 등은 여전히 물가 불안요인이다.

12일 발표되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5월 2.2%로 다시 둔화조짐을 보인 가운데 이번에도 추가 둔화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월부터 8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시장에서 9월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신뢰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CPI를 통해 파월 의장이 언급했던 ‘디스 인플레이션 재개’에 방점을 찍을 수 있는지, 또 6월 FOMC 의사록에서 금리인하 전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더 많은 증거를 보고 싶어 하는 대부분 연준 위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비둘기 발언 할까 = 현지시간으로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할 예정이다. 시장은 파월의 금리인하 시점 및 궤적, 경제 및 인플레이션 평가에 대한 발언에 주목하고 있따. 7월 말 FOMC를 앞두고 연준 의장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기존과 같이 인플레이션 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제 성장 및 고용도 점차 둔화되고 있음을 거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전망이 정확하다면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연설에서 파월이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보여주고, 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둔화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며 “이 경우 금리와 달러인덱스는 이미 고점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높고, 또한 글로벌 금융시장 측면에서 미국 중심 자금 쏠림 현상이 일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가 부재하며,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될 경우 투자 심리는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이 냉각되는 가운데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유입될 수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번 청문회에서 미 정부의 재정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할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 의원들은 고물가 장기화를 지적하는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금리인하를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9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국제금융시스템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이날 그는 미국 금융시장 상황과 함께 가상화폐, 금융시스템 위험요인 등에 대해 발언할 계획이다.

◆실적시즌 개막 … 코스피 장 초반 소폭 상승 = 11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3.5%로 12회 연속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물가 둔화 고려시 연내 금리 인하 여부를 검토할 수 있지만, 견조한 수출 경기, 부동산 가격 반등 등을 고려할 때 지금 당장 금리 인하 필요성 자체는 낮다는 점에서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 및 물가 평가 △소수의견 출현 여부 △향후 통화 완화 신호 여부 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지난 금요일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1분기 실적시즌과 유사하게 2분기 실적시즌은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번 주에는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이 발표된다. 한동안 소외됐던 국내 증시가 다른 나라 증시와 상승 쪽으로 키 맞추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모습이다.

이에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2860선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코스피는 8일 오전에도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5포인트(0.01%) 오른 2862.58으로 출발해 오전 9시 2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03포인트(0.18%) 오른 2867.26에서 거래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327억원, 개인은 214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기관은 1509억원을 순매도하며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5.72포인트(0.67%) 오른 853.21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포인트(0.13%) 오른 848.59로 출발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56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고 외국인은 417억원, 기관은 131억원 순매도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둔화에 1370원대로 하락 출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2분 현재 전 거래일(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보다 2.2원 내린 1378.1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원 내린 1376.1원에 개장해 137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미국 경제지표 둔화로 달러화 약세 심리가 강화된 상황에서 이번 주 6월 미국 소비자물가 결과가 달러화의 추세적 약세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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