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검찰 출석조사
자본시장법 위반 피의자 신분
‘SM 시세조종 가담 혐의’ 수사
검찰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2부(장대규 부장검사)는 9일 “오전부터 김 위원장을 SM 시세조종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했거나 이 사실을 보고 받는 등으로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카카오는 하이브와 SM 경영권 인수를 위해 경쟁했는데 이 과정에서 SM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보다 높게 주가를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2400억원을 동원해 SM 주식을 매집한 혐의를 받는다. 또 주식 대량보유상황 보고 의무를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거액의 회사 자금이 투입되는 과정을 김 위원장이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은 작게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황태선 카카오 CA협력체 총괄대표 등 김 위원장 측근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김 위원장 조사를 마친 뒤 그의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김 위원장과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 등을 시세조종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기소된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카카오측은 김 위원장 조사와 관련해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