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측 “소환조사 부적절”

2024-07-09 13:00:02 게재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첫 공개 입장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측이 ‘명품가방 수수 의혹’ 검찰 수사와 관련해 “조사방식에 대한 의견을 밝힌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이후 김 여사측이 공개적으로 처음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여사의 법률대리인인 최지우 변호사는 8일 두 차례 언론 공지를 통해 검찰 조사 여부와 방식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최 변호사는 첫 공지에서 “검찰이 최근 김 여사측과 소환조율을 착수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검찰로부터 김 여사의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 공지를 배포해 “김 여사는 조사방식에 대한 의견을 밝힌 적이 없다”고 했다.

최 변호사는 “법률가로서 처벌규정이 존재하지 않는 행위에 대한 소환조사 등은 법적으로 부적절할 수 있음을 검찰에 밝힌 것”이라며 “검찰과 구체적으로 조사여부 및 조사방식에 대한 협의를 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측도 일반적인 조사방식에 대한 설명을 한 것으로 구체적으로 조사여부 및 조사방식을 제안한 바 없다”고 했다.

최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가 대통령실 직원들을 잇따라 소환조사하면서 김 여사의 소환조사도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자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은 아니라며 선긋기에 나선 것이다.

법조계 안팎에선 최 변호사가 ‘소환조사’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비친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법률가로서 밝힌 의견이라지만 소환조사에 부정적인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조사여부와 시기, 방식 등을 두고 김 여사측과 검찰의 조율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검찰 안팎에서 김 여사를 소환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도 조율 과정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상반기 김 여사를 상대로 2차 서면조사를 벌였으나 충분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여사는 2021년 12월 한차례 서면진술서를 제출한 바 있는데 2차 서면조사에서는 투자 경위 등 좀 더 상세한 질문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김 여사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영부인이 검찰에 출석한 전례가 없는데다 김 여사측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서면조사나 방문조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최 변호사는 언론을 통해 김 여사가 결단하면 대면조사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 여사측은 명품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와 2022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검찰에 임의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 내용에는 최 목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방하며 김 여사에게 접촉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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