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일 민주당 대표 재도전 선언
민생회복 대안·유능정당 역설
김두관 “1인 독주, 민주당 위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민주당내 지지세를 확인하면서 연임을 통해 재집권의 길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에 앞서 김두관 전 의원은 9일 세종시에서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막겠다”면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압도적 우위의 연임과 다양성 제도화를 전면으로 내건 이들의 주장에 당원과 지지층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재명 전 대표 공보본부는 9일 출마선언과 관련해 “10일 오전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실종된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0일 출마선언을 통해 국가위기 극복, 새로운 경제성장을 통한 민생회복 구현 방안과 민주당발전 방안 등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1인 체제’로 불릴 정도로 집중된 당내 역학구도를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 민생경제 대안, 유능한 정당의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측 한 재선의원은 “현 상황에서 당원과 지지층의 가장 큰 신뢰를 받는 정치인이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전당대회가 가장 유력한 당권·대권주자의 면모를 분명히 세워 당원과 국민에게 정치적 대안으로 재확인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앞서 김두관 전 의원은 9일 세종시에서 연 출마선언을 통해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제왕적 당 대표, 1인 정당화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1인 독주를 막지 못하면 국민이 우려하는 민주당의 위기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에 토론은 언감생심, 1인의 지시에 일렬종대로 돌격하는 전체주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면서 “다양성과 분권의 제도화로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의 연임 도전과 친이재명계 중심의 지도부 구성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비명계 등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것인데 실제 득표력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전 대표가 연임도전에 나서자 대표 추대 가능성이 검토되기도 했다. 조직력 차이가 분명하다는 뜻이다.
당 안에서는 전당대회의 경선보다 전당대회 이후 법원의 재판 등을 더 우려하는 눈치다. 이 전 대표가 7개의 사건으로 기소된 가운데 4개 재판 중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위증교사 혐의의 결심공판이 9월 중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 10월 중에 해당 사건에 대한 1심 선고결과가 나올 수 있어 결과에 따라 상당한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