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태평양국립묘지 방문
하와이 도착, 순방 첫 일정 시작
내일 인태사령부 방문, 워싱턴행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정상회의 참석 차 출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도착, 첫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낮 전용기인 공군1호기 편으로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미국 측에서는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 부부, 사무엘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 부부, 골든버그 주한미국대사, 라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이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환영했다.
그린 주지사의 부인은 윤 대통령에게 환영의 의미로 하와이 전통 꽃목걸이인 ‘레이’를 걸어줬다. 김 여사에게는 그린 주지사가 꽃목걸이를 건넸다. 이어 파파로 사령관 부인은 윤 대통령에게, 파파로 사령관은 김 여사에게 전통 목걸이를 걸어줬다.
한국 측에서는 조현동 주미대사, 이서영 주호놀룰루 총영사 내외 등이 참석했다.
이어 윤 대통령 부부는 2차 세계대전, 6.25전쟁, 베트남전쟁 참전용사들이 안장돼 있는 태평양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안내에 따라 안장된 미국 참전용사들의 묘지에 헌화한 대통령 부부는 현장에 참석한 6.25 미국 생존 참전용사들과 인사를 나눈 후 참전용사 고 벤자민 윌슨의 묘를 참배했다. 벤자민 윌슨은 1951년 6월 5일 화천 전투에서 전우들의 철수를 위한 엄호 임무를 완수한 공로로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현지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연다. 다음날인 9일에는 인태사령부를 방문, 군사·안보 현황을 청취하고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인태사령부는 미군의 권역별 통합전투사령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군사적 중요성 역시 가장 크다고 평가된다. 주한 미군도 여기에 배속돼 있다.
윤 대통령은 1박 2일간 하와이 일정을 마치고 방미 핵심 일정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워싱턴DC로 이동한다.
한편 하와이 주요 일간지인 ‘스타 애드버타이저’(Star Advertizer)는 “한국 대통령의 캠프스미스 방문은 2018년 미 태평양사령부가 인도·태평양사령부로 개편된 이후 최초”라며 “윤 대통령의 방문은 중국의 해상영토 분쟁, 러북 간 군사협력 강화 등 태평양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4개국(IP4)’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은 아니지만 나토와 긴밀히 연계하고 있다”며 “유럽 또한 남중국해 문제 등 태평양의 긴장 상황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이 지역 및 IP4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놀룰루 =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