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I 시대 영어 리터러시의 가치, 영어공공도서관의 역할

2024-07-10 13:00:01 게재

2022년 11월 오픈AI사의 거대언어모델(LLM)을 이용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GPT-3.5)가 공개되었다. 챗GPT의 놀라운 성능을 목격한 대중들은 멀게만 느껴졌던 인공지능(AI) 기술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것을 몸소 체험하며 놀라워했다. 단순히 성능이 좋아졌다는 사실 뿐 아니라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생각하였던 기술까지도 AI가 수행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AI가 대체할 수 있는 직업군에 종사하는 이들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AI의 등장으로 인해 자신의 직업이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가정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는 듯한 신선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급변하는 디지털 트렌드에 빨리 적응하지 않으면 정말로 인공지능에 대체되는 순간이 올 수 있음을 자각하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 인공지능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영어로 된 정보와 지식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AI시대 개인의 무기 ‘영어 리터러시’

현재 생성형AI에서 한글 서비스도 곧잘 지원하고 있지만 더 세밀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영어로 프롬프트를 작성해야 한다. 인공지능의 핵심인 거대언어모델의 사전학습 데이터 대부분이 세계 공용어인 영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세계 1위 글로벌 언어로서 영어의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사교육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과목 또한 영어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2008년 ‘영어 공교육 완성 실천방안’을 발표했고 이에 공교육에서 영어몰입교육을 추진했다.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은 한계가 있기에 이를 보완하고자 사교육비 절감과 자유로운 영어 사용 환경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영어공공도서관을 설립했다.

영어공공도서관은 문법 번역식 교육(GTM, Grammar Translation Method)에 치중된 기존의 영어 교육 방식에서 나아가 영어라는 외국어를 포괄하여 언어에 대한 종합적 리터러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영어 원서 독서는 언어에 맥락을 부여해 영어에 대한 경험을 학습이 아니라 체험으로 만들어 주고, 직접 몸을 움직이고 대화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은 영어가 소통의 수단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들어 준다.

영어공공도서관, AI시대 핵심인프라 역할

따라서 영어도서관에서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외국어를 습득한다는 점에서 나아가 언어에 대한 리터러시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화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나가는 생성형AI를 사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능력을 종합적으로 얻을 수 있는 셈이다.

그간 영어공공도서관은 공교육의 역할을 보완해 가며 운영해 왔으나 4차산업혁명의 도래에 따라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놓여있다. 전 연령대를 아우르며 딱딱한 학습으로 접하는 영어가 아닌 종합적인 영어 리터러시 능력 향상을 목표로 운영되는 영어공공도서관이 AI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써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산티아고 발다라마라는 인공지능 연구자가 2023년 초 X(구 트위터)에 올려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문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인공지능이 당신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사람이 당신을 대체할 것이다.’

이현일 강서영어도서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