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헬스케어, 중요하지만 시급한거 아냐”
필립스, 아태 4개국 인식조사
한국 개인건강 활용도 가장 낮아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시장규모가 2022년 12조797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지만 우리국민 다수는 시급한 게 아니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필립스(네덜란드)는 최근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한민국 호주 인도네시아 태국 4개국 3040명(한국 1019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조사기관 칸타와 ‘헬스케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조사를 했다고 9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지속가능한 헬스케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급한 사안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실제 도입도 더디다고 봤다.
한국인 응답자 85%는 ‘기후변화가 개인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79%는 ‘의료서비스가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헬스케어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8%만이 ‘긴급한 우선 순위’라고 답해 4개국 평균인 15%에 미치지 못했다.국내 도입 상황에 대한 평가에서는 응답자 26%만이 널리 혹은 어느 정도 도입돼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4개국 중 가장 낮았고 평균인 45%에도 한참 못 미쳤다.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의 한국인은 지속가능한 헬스케어를 위한 기술 역할을 중요하다(94%)고 답변했지만 이해와 활용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서비스 제공자가 도입한 헬스케어 방법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물었더니 ‘재활용 프로그램 시행’(26%) ‘유해 폐기물의 적절한 폐기 및 관리’(26%) 등 전통적인 방법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의사와 간호사가 중앙에서 지역별 환자를 원격으로 모니터링’(17%) ‘친환경 설계 솔루션과 기술을 사용해 원자재 사용, 부족한 자원 및 폐기물 감축’(17%) 등 기술 중심의 솔루션에 대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한국인의 개인건강관리에 기술 및 디바이스 활용도는 62%로 4개국 중 가장 낮았다. 여전히 3명 중 2명은 동일한 편의성과 진료 품질을 제공한다는 전제 하에서도 원격진료보다 대면진료를 선호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민은 지속가능한 헬스케어 도입이나 지원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높은 초기 비용’(37%) ‘의료용품 재활용 시 위생에 대한 걱정’(33%) 등을 꼽았다. 헬스케어가 더 우선순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선택권 확대 등 접근성 개선’(44%) ‘충분한 인프라 투자’(30%)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박재인 필립스코리아 대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헬스케어 시스템에 대한 보다 나은 이해와 시스템 도입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