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 ‘복합문화공간’으로
대구 도심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신천’이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과거 조선시대(정조2년 1778년)까지만 해도 수마의 근원이었던 하천이 도시개발이 진전되면서 ‘친수’공간으로 변화했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신천 수변공원화 사업은 주로 가창교 하류에서 금호강과 합류하는 침산교까지 도심구간에 사업이 집중됐다. 연간 600만명이 찾는 신천을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공간은 물론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에 지난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1269억원이 집중 투입된다.
이미 신천 둔치 상동교에서 성북교까지 구간은 느티나무 등 수목 1500여그루가 식재된 작은 숲으로 바뀌었다. 이른바 ‘신천푸른숲’에는 자연친화적인 흙길, 쌈지숲, 미니공원 등이 있다. 숲속 안전사각지대에는 올해 말까지 가로등 900개와 CCTV 22대를 추가로 설치해 밝고 안전한 산책을 보장한다.
수성교와 대봉교 사이에는 2500㎡ 규모의 생활밀착형숲 ‘실외정원’도 조성해 시민들이 사색과 명상을 즐기고 있다. 또 신천과 금호강이 만나는 하류에는 4만5929㎡규모의 수변생태공원도 만들어져 있다.
문화공간인 수변무대도 지난해 9월 희망교 인근에 완공됐다. 각종 문화예술공연과 행사가 줄을 이어 시민들의 흥을 돋우고 있다.
최근에는 파도풀을 갖춘 고정식 물놀이장도 대봉교 상류에 완공해 10일 개장했다. 매년 철거와 설치를 반복했던 물놀이장과 스케이트장이 고정식으로 바뀌었다, 봄과 가을에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5월까지 1·2단계 사업을 끝내고 7월부터 3단계 사업에 착수해 그늘목 및 차폐림 용도의 수목 5000그루를 식재할 계획이다.
대봉교 인근에는 ‘신천 프로포즈’라는 수상공원도 만들어진다.
신천의 수질도 1등급 수준으로 개선됐다. 대구시는 지난 2022년 12월부터 죽곡정수장 생태유량공급시설에서 수질 1등급 낙동강물을 하루 10만톤을 끌어와 신천 유지수로 공급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고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의 서식지도 신천 상류 파동고가도 인근에 새로 조성됐다. 장재옥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장은 “대구는 분지형 도시로 다른 어느 도시보다 친수공간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며 “신천은 과거 홍수피해에 대비한 치수 중심으로 관리했으나 이제는 시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