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북·러 겨냥 “세계평화 위협…무모한 세력”

2024-07-10 13:00:05 게재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북한은 러시아와 불법적인 무기거래를 통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러한 무모한 세력으로부터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경제적 번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과 함께 가치공유국 간의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 방문해 장병들 격려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캠프 H. M. 스미스의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에게 격려사를 한 뒤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윤 대통령은 미국 하와이주 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전, 인도·태평양사령부를 찾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장병 격려사에서 북한을 직접, 러시아를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처참한 삶을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핵의 선제 사용을 법제화했다”며 “지난달에는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 경제 협력을 강화하여, 국제사회의 우려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이 시간 이곳 하와이 근해에서는 대한민국의 율곡이이함과 미국 칼빈슨 항모를 비롯해서 한미 양국과 우방국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작전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림팩(RIMPAC)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는 “공고한 공약과 협력에 토대를 둔 강력한 능력이야말로, 규범에 기반한 역내 질서를 굳건하게 수호하는 원동력”이라며 “인태사 장병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이 강력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그리고 국제사회의 연대를 이끄는 진정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파파로 (인태사) 사령관의 지휘 지침이 압도적 승리, ‘프리베일(Prevail)!’이라고 알고 있다”며 “인태사가 늘 전장을 지배하고 승리하는 사령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한국 대통령이 인태사령부를 찾은 것은 전신인 태평양사령부 때를 통틀어 29년 만에 처음이다. 2018년 인태사령부로 개편된 이후 방문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인태사령부는 미국의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 중 규모와 군사적 중요성이 가장 크다고 평가받는다.

이날 윤 대통령은 파파로 사령관이 앞서 3년간 태평양함대사령관으로 재직하며 한미 연합 방위 태세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우리 정부가 수여하는 보국훈장 통일장을 친수한 후 작전센터로 이동해 인태사령부 작전 현황을 청취했다.

파파로 사령관이 주먹을 쥐며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 같이 갑시다”라고 외치자 윤 대통령도 주먹을 쥐며 “위 고 투게더”라고 화답했다.

호놀룰루 =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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