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폭염 이어진다, 도시숲 가치 재조명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가로수길 체온 2.7도↓
올해 장마 이후 폭염이 찾아온다는 예보에 따라 도심 열섬을 줄이는 도시숲 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인도변 그늘막 설치를 확대하는 가운데 도시숲의 기온 저감 효과와 비교하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02년부터 최근까지 나무와 숲의 기온 저감효과를 연구한 결과 도시숲이 3~7℃의 기온 저감효과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맨땅과 도시숲 기온을 비교하기 위해 대구시 두류공원 도서관 앞에서 아스팔트와 가로수 그늘의 기온을 측정한 결과다.
여의도에서는 숲 조성 전(1996년)과 후(2015년)의 표면온도 변화를 비교한 결과 광장이 주변온도보다 낮아진 것으로 확인했다. 광장은 주변보다 표면온도가 평균 2.5℃ 높았으나, 2015년 여의도숲이 조성된 후의 표면온도는 오히려 주변보다 평균 0.9℃ 낮았다.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를 비교한 결과 가로수가 없는 길의 보행자 표면온도(체온)는 37.4℃였지만 한줄 가로수가 있는 길의 체온은 34.7℃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립산림과학원은 2019년부터 산림미세먼지측정넷 정밀 기기에서 기온과 습도를 10분 간격으로 측정한 결과 도시숲은 도심에 비해 평균 3~7℃ 기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염일 때 숲 종류별로 효과의 차이가 있었다. 나무와 숲은 뙤약볕을 가리는 그늘 효과와 함께 나뭇잎에서 수증기를 뿜어내며 더운 열기를 식혀주는 증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도시 거주 인구가 92%에 달하고 있는데 도시 나무 한그루는 도심 기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나무와 숲이 모인 공원은 장기간 측정에 의하면 찬바람을 도심으로 끌어들여 도시 전체 기온을 낮추기 때문에 도시숲은 폭염 속 에너지를 절감하는 자연 기반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