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하이볼 당류, 하루권고량 절반도 훌쩍
소비자시민모임 25개 조사
“주류도 영양표시 확대해야”
편의점 대형마트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캔하이볼에 당류 함량이 하루 권고량 35%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문미란)은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캔하이볼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당류함량 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 캔하이볼 25개 제품 평균 당류함량은 하루 권고량(50g) 35% 수준으로 조사됐다.
당류 하루 권고량 50% 정도 제품도 9개로 조사됐다.
제품별로 1캔에 들어 있는 당류 함량은 0.0g~40.7g으로 하이볼 1캔만 마셔도 하루 권고량에 최대 81.4%까지 당류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캔당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자몽허니블랙티하피볼’로 한 캔에 당류가 40.7g 들어 있었다. 당류 함량이 0g인 제품은 ‘어프어프 레몬토닉 하이볼 제로슈거’ ‘처음처럼 실론티 하이볼’ ‘트리키콜라 더리얼위스키’ 3개 제품이었다.
‘제로 슈거’ 표시 제품 중 '츄하이 자몽 슈가 제로'는 1캔(500㎖)의 당류 함량이 1.0g으로 조사됐는데, 해당 제품은 100㎖당 당류 함량이 0.5g 미만으로 무당류 표시 조건에 만족했다.
캔하이볼 25개 제품의 100㎖당 열량은 30㎉(트리키콜라 더리얼위스키) ~ 83㎉(어프어프 레몬토닉 하이볼)로 최대 2.8배 차이가 있었다.
조사 대상 25개 캔하이볼 제품 중 '레몬토닉 하이볼 로우슈거'는 당류가 낮다고 표시하고 있지만, 1캔(500㎖)의 열량은 295㎉로 쌀밥 한 공기 열량(292㎉)보다 높았고, 제로 슈거로 표시한 3개 제품의 1캔의 열량은 155㎉~225㎉로 평균 열량(252㎉)보다 낮았지만 제로 수준은 아니었다.
조사 대상 중 울트라 제로 하이볼(포폭스코리아)은 제품명에 제로 표시를 했지만, 열량은 100㎖당 73㎉, 당류는 4.1g으로 조사돼, 소비자들이 열량이나 당이 ’제로‘로 오인할 소지가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포폭스코리아는 울트라 제로 하이볼은 “제품표시사항이 아닌 수입제품의 고유상표명”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의논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주류도 소비자들이 열량 등 정보를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영양표시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