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APEC 정상회의 개최”
인터뷰 | 주낙영 경북 경주시장
중소도시 성공개최 약속
보문관광단지 정비 시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정상회의 경주 개최도시 선정은 지역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풍요로움, 그리고 260만 경북도민의 열정과 노력이 만들어 낸 쾌거입니다.”
주낙영(사진) 경주시장은 지난 10일 내일신문과 만나 “남은 1년여 기간 동안 정부와 경북도 등의 지원을 이끌어내 지방중소도시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정상회의로 개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시장이 생각하는 APEC정상회의 유치의 초점은 경주시민들에게 있다. 과거 경주 경마장건설 백지화, 태권도 공원 무산 등으로 좌절하고 실망했던 경주시민들에게는 큰 위안이고 작은 보상이라는 것이다. 또한 천년고도 경주의 문화유산을 지키면서 온갖 규제와 재산피해, 생활불편 등의 희생을 감수해온 경주시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한다.
국내 개최도시 유치전 과정에서 막판까지 경주유치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숙박시설이다. 실제 경쟁도시들은 ‘경주시 숙박시설이 열악하다’고 공격해왔고, 경주시는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이른바 대기업의 ‘회장님방’(VIP스위트룸)을 공개하면서 숙박대란 우려를 씻어냈다.
주 시장은 “내년 정상회의에는 회원국 21개국 정상 등을 모실 수 있는 최고위급 ‘VIP’를 위한 객실 등이 최소한 50여개 정도 필요하다”며 “현재 보문관광단지의 블루원리조트에만 스위트룸이 21개가 있는 등 프리미엄 객실이 넉넉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오롱호텔의 446㎡ 규모 자미원, 블루원 프라이빗 콘도의 826㎡규모의 독채와 198㎡ 이상 스위트룸 28개, 한화리조트의 회장실로 불리는 330㎡ 규모의 펜트하우스와 198㎡이상의 로얄실 2개, 라한호텔의 일명 정주영회장방 등은 정상급 VIP들이 이용하는데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그는 “과거 정상회의가 열렸던 2012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은 대학기숙사를 주요 정상들의 숙소로 사용했고 2018년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세계 각국 정상들이 잠잘 곳이 없어 인근 호주 케언즈에서 머물며 왔다 갔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다만 보문관광단지 기반시설 정비와 보수에 들어가는 예산확보가 과제다. 주 시장은 “지금 당장 정상회의를 개최해도 큰 문제가 없겠지만 주요 회의가 열리는 보문관광단지는 노후화돼 있어 대대적인 정비와 시설보완이 필요하다”며 “자체 가용재원을 총 동원하겠지만 정부와 경북도의 전폭적인 지원이 신속하게 뒤따라야 한다”고 요청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최근 2025년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를 위한 전담팀(TF)을 꾸려 가동에 들어갔다.
주 시장은 인근 포항과 대구 부산 울산 등에도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긍정적 파급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K-컬처의 뿌리이자 역사적 품격이 깊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가 경주라는 점을 전세계에 알려 내년 정상회의 개최 등을 계기로 경주는 관광객 5000만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