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새 가로림만 종합계획 추진
타당성 재조사 탈락 대안
내년부터 탐방로 조성해
충남도가 새로운 방식으로 가로림만 발전을 추진한다. 충남도는 10년 가까이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사업을 추진했지만 정부의 타당성 재조사 벽을 넘지 못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11일 오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로림만 장기 종합발전계획’ 구상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가로림만 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서산 대산에서 태안 이원까지의 해상교량 건설도 연계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가로림만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10년 동안 해양보호동물연구센터, 가로림만 아카데미 등 총 23개 사업을 추진한다. 총 사업비는 기존 1236억원에 신규 4288억원을 합쳐 총 5524억원으로 잡았다.
충남도는 우선 정부와 협력해 가로림만 전체를 연결하는 생태탐방로를 내년부터 개별사업으로 추진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발굴 신규사업까지 포함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과 개별사업을 분류해 묶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10년 가까이 추진했던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사업이 정부의 타당성 재조사의 벽을 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 분과위원회는 최근 해당 사업의 해양생태계 보전·활용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며 종합평가(AHP)를 0.5 미만 ‘타당성 부족’으로 결론내렸다. 환경보전과 관광자원으로의 활용이 결합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남도의 아쉬움은 크다.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사업은 당초 2000~2010년대 초 이 지역을 찬반대립으로 몰아갔던 조력발전소 건설 계획의 해법으로 등장했다. 환경을 보전하면서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일종의 절충안이었던 셈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