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기업 83.3% “물류애로 겪어”
중기 54.3% 경영애로
내년 상반기 까지 지속
수·출입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상운임이 상승한 탓이다. 홍해사태 장기화, 중국발 밀어내기 물동량 증가 등이 운임을 가파르게 올리고 있다. 미주 서안노선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 1월과 비교하면 약 3배 상승했다. 선복공급 부족으로 인도·동남아노선 운임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14일 발표한 ‘해상운임 급등 관련 물류애로 설문조사’에서 응답기업의 83.3%가 현재 수출입 물류애로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는 6월 21일부터 7월 5일까지 진행됐다. 무역업체 573개사가 응답했다.
무역업체들은 물류비 증가(40.1%, 중복 응답)와 선복 확보 어려움(21.5%)으로 부담이 가중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해상운임 상승과 물류 불안정이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 기업의 절반가량(46.2%)은 올해 4분기 말까지 해상운임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28.4%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입기업은 물류운임 부담경감을 위해 △바우처 형식의 물류비 직접 지원(30.9%) △중소기업 전용 선복제공 및 운임 할인(23.9%) 등을 요구했다.
수출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15일 중소기업중앙회의 ‘해상운임 급등 및 선복 부족에 따른 수출중소기업 영향 조사’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 54.3%가 물류난으로 경영애로를 겪고 있다. 주요 애로사항(복수응답)은 △과도한 운임 요구(79.1%) △운송 지연(34.4%) △선복 확보 곤란(27.6%) △컨테이너 부족(19.0%)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61.0%는 물류비가 연초 대비 상승했다. 2025년 상반기 이후까지 물류애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41.1%에 달했다.
대응 방안(복수응답)으로는 ‘특벼란 대책이 없다’가 37.7%로 가장 많았다. △정부 지원책 활용(32.7%) △제품가격 인상(17.0%) 순이었다.
향후 물류애로 해소를 위해 중점 지원해야 할 사항(복수응답)은 ‘물류비 지원 확대’를 원하는 기업이 82.3%로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 전용 선복지원 확대(22.3%) △대출 상환기한 연장 등 유동성 지원(14.0%) 등을 주문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 수출 회복세가 꺾이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인호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물류비 상승 추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민관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수·이재호 기자 hskim@naeil.com